목록사진 & 영상 이야기 (219)
J Family Story
매년 8월 마지막 주말, 런던의 노팅힐(Notting Hill)에서는 어마어마한 카니발을 볼 수 있습니다. 매년 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다는 이 카니발은 영국 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거리 축제죠. 이 행사는 캐리비안에서 온 이민자들에 의해 1964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에 넘어와 그들이 받아온 인종주의 차별과 그로 인해 빚어진 경제적인 어려움을 드러내고자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이 후 다양한 계층의 소수자들이 참가하였다고 하네요. 이 행사가 시작되었을 당시엔 경찰들과의 마찰이 아주 심해서 매년 많은 수의 희생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이 행사를 하였고 결국은 영국 정부의 보호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접하고..
프랑스 파리에 갔다가 유람선을 타고 강을 돈 적이 있습니다. 유유히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위 사진에 보이는 동상을 발견하였죠. 분명 유명한 사람이니까 저렇게 동상을 만들었을 텐데 전 누군지 가늠조차 안되더군요. 거리가 멀어서 동상 밑 글귀 따윈 보일 리 만무했고 심지어 동상조차도 너무 조그맣게 보였죠. 사실, 전 저 동상이 누구인지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제가 눈 여겨 본 건 동상과 그 앞의 난간이었죠. 어쩐지 심심해 보이기도 하고 움직이지 못하니 갑갑할 듯도 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살며시 옆으로 기울여 이리저리 각도를 맞췄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이미지가 위 이미지인데 어떤가요? 마치 말이 땅 위를 걸어가는 것 같지 않나요? 약간만 시선을 바꿔 보면 꼼짝도 못하는 말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니 참 ..
위 이미지는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갔다가 찍은 사진을 그림처럼 표현을 한 것입니다. 원래 길이가 대략 3m 정도 되어 보이는 커다란 모형이었는데 이렇게 보니 장난감처럼 보이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저 모형을 보고 처음에 든 생각은 ‘답답함’이었습니다. 바람을 타고 시원하게 나아갈 듯한 배가 저렇게 병 속에 갇혀 있어서 일까요? 뭔가 안쓰러운 느낌과 함께 조금은 불쾌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저렇게 병 속에 배를 집어 넣었을까요? 그냥 재미로? 혹은 멋져 보여서 일까요? 아니면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원해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가만히 보다 보니 사람만이 다른 무언가를 구속하려 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물이든 동물이든 심지어 사람이든 어디에다 넣어두고 싶어하는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