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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얼마 전 자원봉사 하고 있는 곳에서, 한 할머니가 '스프링와치(Springwatch)'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그냥 BBC TV 프로그램의 하나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인터넷 서핑을 하다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스프링와치란 야생동물 보호와 공생을 표방하는 캠페인 중 하나더군요. TV는 그 캠페인 관련하여 다큐형식으로 제작한 것이었습니다. 2005년에 첫방송을 했으니 올해로 벌써 6년째로 시작한지 좀 되네요. 여튼, 그 스프링와치 행사가 올해는 집 근처 스탠머 공원(Stanmer park)에서 하고 있어서 가봤습니다. 원래 집에서 스탠머 공원을 갈 땐 학교 뒷동산을 넘어가는게 지름길이긴 한데, 이번엔 행사를 하니 공원 입구까지 돌아가 봤습니다. 입구엔 별 거 없고 행사..
“날씨 좋은 날, 아무도 없는 뒷동산에 올라 드러누워 책을 보면 좋겠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때, 집근처 나무 아래 돗자리 깔고 엎드려 봤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뒷동산에 올라갔더니 누군가 그렇게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또 어느 날 집 근처 나무 있는 델 갔더니 역시 누군가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그냥 하면 되는 거였는데 지금껏 전, 생각만 하고 시도조차 않았네요. 특별히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냥 생각만 줄곧 해왔더군요. 가만히 또 생각해봤습니다. 이것들 외에도 생각만 하고 안 하고 있는게 뭐가 있나. 처음엔 하나가, 그리곤 두개, 세개, 자꾸 늘어나더니 나중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떠오르더군요. 그 중에는 현실적으로 당장 하기..
이상하게도 전, 텅빈 기차역을 보면 '죽음'이란 단어가 연상됩니다. 제 기억 속에 기차역과 죽음이 함께 했던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원래 기차역이란게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곳이긴 하지만 유독 '텅빈 기차역'이 죽음을 연상시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한 10여년 전에 썼던 시 중에도 비슷한 느낌의 것이 있었습니다.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미 그때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그러나 그 때 이후 한참을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조그만 기차역에 갔다가 텅빈 플랫폼을 봤더니 갑자기 생각나버렸네요. 음... 그닥 유쾌하진 않더군요. 아주 화창한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제 눈엔 그 기차역이 흐리게 보였네요. 정말 이유를 모르겠는데, 괜히 우울해지고 슬퍼졌었답니다. 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