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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방학을 한 주 남겨 놓고 프렙 1년 과정을 잘 마쳤다는 축하의 자리가 있었다. 엄마 아빠 다 와서 아주 신이 났다. 이 날 아무래도 하이라이트는 각각 특성에 맞게 이름 붙인 상을 받는 시간이었다. 재의는 'Strong Arm'이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싶었는데....맨날 대답하겠다고 손을 들어서라는 이유를 듣고 빵 터졌다. 가령 아래 친구는 스마일 상을 받았다. 정말 내내 익살스런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우리 모범생 친구는 '미스터 매너'이다. 하긴 이만큼 어울리는 상도 없는 것 같다. 지난 1년, 재의가 그리고 만들고 배운 것들을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다. 스마일 걸과 개구쟁이 미소를 짓고 한 컷~! 한국 친구랑도 뭔가 둘이 계속 꽁냥꽁냥이다. 재의네 학교는 한 학년에 두 개 반... 두 반 아이들이 ..
재의 학교에서는 월요일 오후에 조회를 한다. 반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을 맡곤 하는데, 아직 아가아가한 프렙 친구들이 진행을 맡았다. 아이들 모두 역할을 하나씩은 맡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재의는 기도문 낭독을 맡았다. 다른 남자 친구들 세 명과 함께.... 재의가 서서히 문맹 탈출 중이긴 하지만 기도문 단어가 좀 어려워서 어떻게 하려나 궁금했는데 씩씩하게 잘 했다. 창조 이야기를 간단한 극과 노래로 보여 주었다. 재의는 마지막 날을 맡아서...자기가 그린 거북이가 있었다고 나중에 자랑스레 이야기해 주었다.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는데 제각각인 게 귀엽기만 하다. 재의는 다른 건 몰라도 참 열심히 따라는 한다. 기특해라~~ 어느 덧 꽤나 큰 프렙 친구들이 참 사랑스러웠고 자랑스러웠다.
호주 학교에서는 인형을 하루 번갈아가면서 돌보는 프로그램을 종종 하는 것 같다. 재의네 학교는 가톨릭 학교라 그런지 이번 학기에는 돌아가면서 Prayer Bear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 날 하루 기도문을 쓰는 것이다. 얼마 전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어가는 바다 생물들을 봤던 게 마음 아팠는지, 재의는 이런 일이 더 없도록 해달라고 단어 철자를 물어봐가며 기도문을 썼다. 영어 알파벳도 모르고 학교에 들어간 녀석인데 이제 곧잘 문장을 만든다. "Dear God, help the poor animals to be safe. Amen." 자기가 좋아하는 거북이를 그리더니 거북이 인형도 함께 데려왔다. 우리집 인형들이 총 출동했다. 곰돌이가 들고 온 가방 안에는 갈아입을 여벌 옷, 잠옷, 신발도 있고, 칫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