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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만 7살 생일을 맞아 세례를 결정했다. 유아세례 시기에는 호주에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주위에 대부 대모 부탁드릴만한 분이 없었다. 가톨릭 학교를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도 듣고 관심을 보여서 생일 이틀 전 세례를 받았다. 호주에서의 세례식은 가 본 적이 없어 나에게도 새로웠다. 우선 세례명이 따로 없다. 여긴 보통 이름 자체가 종교적 뜻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또 하나는, 신부님께서 좀 큰 어린이들의 경우는 미사 중에가 아니라 따로 세례 주는 걸 선호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욱 특별할 수 없었다. 주일 아침 미사를 마치고 30분 후 있을 세례식 전 기다리는 시간... 다행히 대부가 베프 윌리엄의 아빠라 둘이 같이라 덜 심심하게 시간을 보냈다. 우리 앞에 한 아가의 세례식이 진행 중..
방학을 한 주 남겨 놓고 프렙 1년 과정을 잘 마쳤다는 축하의 자리가 있었다. 엄마 아빠 다 와서 아주 신이 났다. 이 날 아무래도 하이라이트는 각각 특성에 맞게 이름 붙인 상을 받는 시간이었다. 재의는 'Strong Arm'이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싶었는데....맨날 대답하겠다고 손을 들어서라는 이유를 듣고 빵 터졌다. 가령 아래 친구는 스마일 상을 받았다. 정말 내내 익살스런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우리 모범생 친구는 '미스터 매너'이다. 하긴 이만큼 어울리는 상도 없는 것 같다. 지난 1년, 재의가 그리고 만들고 배운 것들을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다. 스마일 걸과 개구쟁이 미소를 짓고 한 컷~! 한국 친구랑도 뭔가 둘이 계속 꽁냥꽁냥이다. 재의네 학교는 한 학년에 두 개 반... 두 반 아이들이 ..
재의 학교에서는 월요일 오후에 조회를 한다. 반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을 맡곤 하는데, 아직 아가아가한 프렙 친구들이 진행을 맡았다. 아이들 모두 역할을 하나씩은 맡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재의는 기도문 낭독을 맡았다. 다른 남자 친구들 세 명과 함께.... 재의가 서서히 문맹 탈출 중이긴 하지만 기도문 단어가 좀 어려워서 어떻게 하려나 궁금했는데 씩씩하게 잘 했다. 창조 이야기를 간단한 극과 노래로 보여 주었다. 재의는 마지막 날을 맡아서...자기가 그린 거북이가 있었다고 나중에 자랑스레 이야기해 주었다.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는데 제각각인 게 귀엽기만 하다. 재의는 다른 건 몰라도 참 열심히 따라는 한다. 기특해라~~ 어느 덧 꽤나 큰 프렙 친구들이 참 사랑스러웠고 자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