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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예전에 어느 여행기에서 레드락(Red Rock)의 절경을 읽고 가 봐야지 했다. 콥스하버에서 브리즈번 올라오는 길에 위치한 레드락. 아주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여기 뭐가 있다고 그러나 하면서 가 보았다. 캠핑촌을 지나 바다로 바다로 가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요 며칠 아주 바다에서 놀았다고 처음에 심드렁하던 재의도, 맑은 물을 보니 신이 났다. 아..물이 이리 맑다니....게다가 조개잡기 돌 줍기로 한참을 놀았다. 겨울바다라 인적이 드물었지만, 그렇다고 이 아름다운 바다에 우리만 있었던 건 아니다. 상의를 벗어 제치고 소위 topless로 일광욕을 하는 처자도 있었고...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는 분도 계셨다. 나랑 재의가 이렇게 주운 해초, 돌멩이, 조개껍질은 우리 집에 와서 어항이 되었다. 이..
등대를 내려와 모래 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아가들을 위해 메인 비치로 왔다. 비교적 따뜻하긴 했지만 그래도 바닷바람이 찬데 물에 사람들이 보인다. 친구인 유나를 기다리며 엄마랑 파도로부터 도망가기 놀이, 모래놀이에 여념 없는 재의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부드러운 바다의 모습이 연출된다. 바다야 워낙 많이 놀러 다니지만 대개 당일치기다 보니 낮에 잠깐 놀다 오는 거라, 이렇게 해질녘 풍경은 참 오랜만이다. 드디어 유나가 조인했다. 아이들과 까르르 시끌벅적한 우리 쪽 풍경과 달리...홀로 바다에 몸을 담구는 여인네가 보인다. 이 곳 놀이터는 이미 어둑어둑한데도 아가들이 한창 놀고 있다. 우리야 하루 묵는다지만 다시 브리즈번으로 세 시간 정도 달려야 하는 유나네를 위해 서둘러 저녁을 먹었다. 아기자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