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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4일간의 이스터 연휴이다. 이렇게 집에서 보내기는 호주 와서 첨인 것 같다. 집콕인데 야속하게 날씨마저 너무 좋다. 그래서 뒷마당에 텐트를 쳤다. 낮에는 책도 보고 춤도 추고.... 초저녁엔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사순 기간인 40일 동안 금주했던 남편이 간만에 들이키는 맥주 한 병은 꿀맛이다. (3월 생일 때 선물 받은 맥주를 냉장고에 고이 모셔 두었던 강한 의지력의 싸나이!) 불피우고 준비하는 데에 한 시간 정도 걸리니 남편이 고생이다만 고기 맛이 확실히 더 좋긴 하다. 그리고 밤에는 마시멜로 구워먹기다. 캠핑 파이어 용으로 큰 마시멜로를 사 왔는데, 하나를 다 먹기가 영 부담스럽다. 그래서 그저 불이 붙으면 성화 봉송을 하며 놀았다. 나무가 숯이 되고 불길이 잦아 들어가는 걸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
호주는 여름이라 저녁을 먹고 나서도 아직 날이 밝다. 재의는 종종 뒷마당으로 간다. 보통 벌레 잡는다고 뛰어 다니는데 이 날은 자기가 만든 종이접시 원반을 던지느라 신이 났다. 학교에 가더니 밥도 많이 먹고 부쩍 큰 것 같다. 얼굴도 아기티를 많이 벗었고....지금은 어찌나 애교가 많은지 웃고 행복할 일이 참 많다. 너무 빨리 크지는 말아라....
나비채를 아는 분께 받고 나더니...매일매일 벌레 잡으러 가자고 난리인 아드님... 우선 벌레가 많을 것 같은 공원으로 가 본다. 그러나 실패.... 그냥 저녁만 먹으면 집 근처를 어슬렁 거린다. 앗, 나비다~~~ 그렇지만 야속하게 높이높이 날아간다. 그렇게 쉬이 잡힐리가 있나~~ 또 어느 다른 날... 집 근처를 다 돌아도 허탕을 치고 오는 녀석의 아쉬운 표정.....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 바로 뒷마당에서 목표물을 발견했다. 집념의 사나이...드디어 성공했다. 뿌듯해 하는 게 역력한 표정이다. 그런데 나비가 아니라 나방이란다. 나방은 몸이 더 통통하고 더듬이가 더 넓게 펼쳐져 있고 앉을 때 날개를 접지 않는다고 한다. 여튼 덕분에 나비와 나방 차이를 실컷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