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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남편이 퇴근한 3시 이후면 이렇게 마당에서 자전거도 타고 자동차도 갖고 한참을 놀곤 했다. 그런데 날이 쌀쌀해졌다. 그래서 밖에 나가서 자전거 타는 일이 많이 뜸해졌다. 그래도 빨래 걷으러 나갈 때마다 따라 나선다. 그래도 엄마 빨래 걷는 동안 심심하니 비눗방울 놀이를 건네 주었다. 언제나 재미있는 비눗방울 놀이다. 이젠 혼자서도 곧잘 분다. 빨래 집게랑 옷걸이도 뺐다 걸었다 한참을 논다. 그래서 다음에 빨래를 널러 가면 바닥에 떨어진 빨래 집게를 줍기 바쁘다. 부지런한 분들은 깻잎, 고추 이런 것도 키워 드시던데....게으른 나로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화단도 필요 없이 그냥 화분에다가 물도 자주 안 줘도 된다는 말에 혹해 얻어온 파도....한 번 따먹고 시들시들해지고 있는 중이다. 재의는 그걸 가리..
아침 저녁으로는 바람이 불어 쌀쌀하지만, 어느덧 여름이 성큼 와 버렸다. 우리 타운하우스 내 풀장도 겨울 지나 처음으로 떠들썩하다. 수영할 수 있겠나 싶어 가봤더니 아직은 물이 차다. 그래서 급조달....볼풀로 쓰는 대형 튜브(2014/09/22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볼풀이 커졌어요~~~, 원래 물놀이용) 에 물을 채워 놀았다. 잔디에 물 주는 호스로 찬 물 받고, 뜨거운 물 부엌에서 퍼다 나르니, 수온이 따닷하니 괜찮다. 신나게 한 시간 물놀이한 재의. 개미랑 나비 조형물한테 물 먹여 주는 걸로 마무리했다.이후 뒷정리랑 다시 볼 채워 넣는 게 좀 귀찮긴 하지만, 한번씩 이렇게 뒷마당에서 물놀이 좀 해줘야겠다.
호주에 와서 주거환경이 다른 점이 여럿 있겠지만...그 중 하나는 처음 가져보는 뒷마당이다. 어릴 때도 우리집은 마당 같은 게 없었다. (제주도라고 하면 시골 풍경만을 떠올리는 분들에게는 의외이겠지만..) 그래서 내게 뒷마당은 지극히 호주스러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남편 죠셉 왈, trimmer로 하기에는 크고 mower로 하기엔 작다는 사이즈의 야드다. 여기 사시는 분들 보면 참 부지런히 야채며 과일이며 심어다 따 드시고 그러던데...뭐, 일단 나 같이 게으른 이에게 가드닝은 뭐 해당사항이 없다. 몇 개 선물받은 화분마저 다 죽어가고 있으니.. 그래도 재의가 우리에게 오기 전엔 남편과 모닝커피를 즐기고 밤이면 쏟아질 것 같은 별을 즐기곤 하였으나 그런 낭만은 사라진지 어언 1년이다. 대신 요즘엔 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