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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올해 들어 달마다 만나는 모임이 있다. 연말을 맞아 시티에 있는 그리스 식당에 갔다. 식사를 빠른 시간에 해치우고... 간만에 나온 시티 풍경을 즐겨본다. 자리를 옮겨 생일 파티를 했다. 인스타에서 엄청 유명한 케이크라고 하던데 우리 어릴 때 엿 같은 걸로 데코레이션이 되어 있다. 거기에 황금초라니 엄청 럭셔리하다. 간만에 회를 푸짐하게 먹었다. 아까 그리스 식당에서 배부르다고 하고 나왔는데, 또 회를 보니 술술 들어간다. 호주에선 거의 가족 모임인데 이렇게 여자들끼리 모이는 모임으론 유일하다. 나는 맛난 거 먹는 거에, 나한테 큰 돈 쓰는 게 좀 익숙치가 않다. 그래서 덕분에 처음 해 보는 거, 처음 먹어보는 게 많다.
남편이 한 주 휴가를 내었다. 한국을 가거나 어디 여행가거나 해서 분주했던 휴가 기간이었는데, 코비드로 이번에는 집콕하면서 근방 산책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휴가 첫 날 남편의 초이스는 시티 강변 걷기다. 캥거루 포인트에 주차하고 한 시간 남짓 걸었다. 걷다가 발견한 신기한 나무. 나무 뿌리가 흡사 돌 같다. 이 쪽 공원은 예전에 자전거 타고는 좀 다녔었는데, 그게 아이 낳기 전이니 벌써 7년 전이구나..... 나란히 있는 건물이 독특해서 눈길을 끈다.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구나. 꽃들이 언제 이리 피었나 싶다. 이렇게 오전 남편과 산책하고 나서...오후에는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같이 보며 휴가 첫 날을 보냈다. 고생한 남편... 한 주 잘 쉬시게~!
오랫만에 버스를 타고 온 가족이 시티에 마실 갔다. 보지 않기를 바랬건만....길을 가다 발견한 토이샵을 가리킨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친다고 들러 줘야지. 우쉬라고 연필 뒤에 꽂는 고무로 된 닌자 캐릭터를 사들고 싱글벙글이다. 다리를 건너 우리의 목적지는 뮤지엄이다. 박제된 동물들이긴 하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재의는 갈 때마다 한참 머무른다. 틈만 나면 소파에서 아까 산 우쉬를 갖고 논다. 키즈 전시회에 갔더니 이번에는 패턴이 주제인가 보다. 화면으로 패턴과 색을 고르면 큰 화면에 저렇게 나온다. 디자이너가 된 기분 나겠네~~ 또 다른 전시회 꼭지는 자화상 그리기이다. 자기 모습을 찍고 나서 이리 저리 터치하면 그 모습이 바뀐다. 그림 그리는 방법을 순서대로 알려 주는 것도 있다. 그러거나 말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