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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성당 family group 이번 모임은 맨리 근처 로타 공원(Rota Park)이다. 바다 근처라 그런지 이 날은 좀 쌀쌀했다. 재의는 에밀리 누나랑 연도 날리고 놀이터도 있고 신이 났다. 오늘 모임은 많이 참석 못했다. 근처 피쉬 앤드 칩스도 맛있었고, 혼자 밥 먹는 거 싫으시다는 할머님들과의 대화도 좋았다. 다른 분들 먼저 가시고 아쉬워하는 재의랑 놀이터에서 좀 더 놀다가 왔다. 이 날 미끄럼틀 타다가 난 팔꿈치가 홀라당 까지긴 했지만, 재의랑 하는 순간순간이 참 즐겁다.
한국은 지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데, 이 곳 호주는 지금이 겨울이다. 내가 사는 브리즈번은 낮 최고 온도는 20~26도 정도이니 사실 우리나라 봄 가을 수준이긴 하나, 그래도 겨울은 겨울... 우리가 참여하는 성당 모임인 Family Group에서 겨울을 맞아 크리스마스 주제로 파티를 했다. 각 가정이 요리 한 가지씩 가져오고, 10달러 상당의 선물을 준비해 오도록 했다. 요리에 영 자신이 없는 나로서는 고민고민하다 불고기, 볶음밥, 파전을 가져갔는데 다들 반응이 괜찮았다. 그리고 선물은 holiday fund를 모으는 이쁜 저금통을 준비했는데, 실은 내가 갖고 싶은 아이템이었다. 여튼 이 날 재의는 처음으로 개량한복을 개시했다. 5세 용이라 너무 커서 바지는 포기하고, 색깔 맞춰서 다른 바지랑 입었..
브리즈번에는 한인 성당이 한 곳 있지만, 집에서 멀기도 하고 어차피 카톨릭은 말 그대로 어딜 가나 보편적으로 똑같은데 싶어서 집 근처의 로컬 성당에 다니고 있다. 성당 모임 중 조인한 곳은 family group이다. 가족처럼 서로 생일도 챙겨주고 매달 한 번씩 모이는 자리를 갖는다. 재의 또래 친구들 만들고 싶은 마음에 조인했다. 사실 처음에 참석했을 때 우리 빼고는 다 호주 백인에, 재의 또래 아가들도 없어서 적잖이 고민했다. 그래도 따뜻한 이들에게 끌려 참석한 게 세 번이다. 이 날은 리더격인 리치와 제이의 집에서 호주의 날 기념 바베큐를 했다. 호주의 날을 주제로 옷을 입고 오라고 해서 우리 세 식구는 급히 티셔츠 하나씩 사 입었건만 정작 드레스 코드를 지킨 건 이 날의 호스트 부부와 우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