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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친구네가 와 있는 동안 사우스 뱅크에는 두 번을 다녀왔다. 그 만큼 아이들이 좋아라 한 곳이다. 물이 얕고 따듯해서 놀기 딱 좋다. 수영을 마치고 나면 바로 근처 놀이터도 있다. 이제 좀 컸다고 아찔한 높이도 도전해서 성공~! 서현이에겐 무리가 좀 되는 높이인지라...대신 페이스 페인팅을 했다. 아주 사랑스러운 토끼가 되었다. 그리고 브리즈번 휠로 시티 마실을 마무리했다. 높이가 있어서 무서워하지 않을까 했는데....무서워한 건 나 뿐이었다. 시티래야 볼 게 많진 않지만, 그래도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시티 풍경도 괜찮았나보다.
우리의 연말 연초는 한국에서 온 친구 주연이와 딸 서현이와 함께였다. 이렇게 멀리까지 우리 가족을 보러 와 주는 게 고맙기만 하다. 온 가족이 아침 일찍 공항에 마중갔던 날.... 이 날 어쩐 일인지 참 오래 기다려서 만났다. 장시간 비행으로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웬걸.... 실내 수영장에서 한바탕 놀고 나서....저녁에 불꽃놀이를 보러 시티 나들이를 감행했다. 피곤한 기색이 여력하다. 게다가 배까지 고프고.... 주문한 음식이 식당의 실수로 엄청 늦게 나왔다. 그래도 불꽃놀이를 보니 한 해가 저무는 게 실감이 났다. 사실 브리즈번 8년 살이 중 연말 불꽃놀이는 처음 가 봤다. 저녁을 먹어서 그런가 이제는 좀 에너지가 나나 보다. 계속 뛰어다니는 아가들... 사실 내 직장 근처 골목인데...밤에 오니..
재의 학교 친구 부모들과 저녁 시티 마실을 가기로 했다. 사실 우리 빼고는 다들 조부모가 호주에 같이 있어서 아이를 부탁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가까운 친구네에 세 시간만 부탁하기로 하고 다녀왔다. 친구가 약속 장소로 잡은 곳은.... 내가 일하러 가면서 맨날 지나치곤 하는 타이 식당이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이 곳이 핫한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요리를 골고루 시켜서 나누어 먹고.... 그 보다도 술에 신이 난 우리였다. 타이완 출신 친구가 어쩐 일로 소주를 너무나 사랑했다. 블루 칵테일이 주유기 같은 컨테이너에 나왔는데 재미있었다. 이렇게 아이 없이 둘만 외출이 - 그것도 시티에 -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좀 더 조용한 바에 가서 2차를 이어갔다. 천장이 트여있는 바라, 하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