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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제주도에 처가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한라산 중턱조차 가본 적이 없단 걸 이 사진을 보면서 새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터라 이 때도 역시 한라산 한 번 올라가 보자는 결심은 물거품이 되었죠. 대신 차 타고 가다 급히 찍은 사진 한 장이 다군요. 사실, 사진에 보이는 녀석도 한라산이 아니라 한라산 근처에 있는 조그만 언덕, 그러니까 오름입니다. 에베레스트에 갔을 때, 거기서 만난 친구는 한라산도 그냥 언덕이라고 하던데, 저 시꺼먼 오름은 정말 아주 아주 낮은 언덕인 셈이죠. 전 저 사진을 찍으면서는 대충 이런 모습이라도 남겨야지 하며 찍었는데, 나중에 작업할 때 보니 너무나 후회가 되었고 반성도 했습니다. 충분히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주도에 가면 볼 수 있는 재미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무인카페’ 인데, 말 그대로 방문자가 알아서 챙겨먹고 알아서 돈을 지불하는 카페인 거죠. 물론 관리하는 분은 따로 있지만 기본적으로 방문자가 알아서 다 해야 되는 곳입니다. 자신이 먹을 걸 챙기거나 자신이 썼던 그릇을 씻는 것도 방문자가 해야 되죠. 누가 옆에서 보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가게가 운영이 되는지 신기합니다. 더욱이 예전엔 제주도 내에 한 군데 있던 것이 최근에는 여기저기 새로 많이 생겨났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영이 된다는 건데, 그 말은 아직은 양심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위 사진에 나온 곳은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해안도로가 무인카페입니다. 예전에 봤던 무인카페 1호점(?)은 조금 작았는데, 여긴 상당히..
하늘이란 소재는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참 만만해 보이면서도 막상 뭔가 해보려 하면 결코 쉽지 않은 듯 합니다. 화창한 하늘, 구름 낀 하늘, 비가 쏟아지는 하늘, 그리고 하얗게 도배되어 버린 하늘. 대충 찍어도 잘 나오는 게 하늘이라면, 대충 찍어서는 결코 잘 나오지 않는 것 역시 하늘이네요. 뭐,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마치 말 장난처럼 보이는데 사실, 달리 뭐라 말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하늘을 자주 찍어보시는 분들은 이해하실 수 있으려나... 위 사진은 제주시의 서쪽 편에 있는 해안도로에 갔다가 찍은 하늘입니다. 찍을 당시 약간 어둡게 찍고 나중에 작업하면서 조금 밝게 만들었죠.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의 느낌과 함께 구름의 질감을 살리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음... 요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