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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크로스 컨츄리가 있었다. 장거리 달리기 같은 거다. 빨강, 파랑, 노랑 세 색깔로 팀이 나뉜다. 다행히 제일 좋아하는 색깔인 빨간 팀이다. 학년이 아닌 출생 년도별로 남녀 나누어 달리기를 한다. 호주는 6월 기준으로 나누다 보니, 예를 들어 같은 반 친구들이 2012년 7월-12월 과 2013년 1월~6월으로 나뉜다. 2013년 남자들 뛰는데, 아니나 다를까 운동 신경 좋은 재의 친구가 여유 있게 제일 먼저 들어온다. 그런데 바로 뒤에 아들 녀석이 뛰어 온다. 이런 신기할 데가...친구 따라 강남 간다더니 친구 따라 뛰다 2등 먹었다. 3등까지는 이렇게 이름을 적는다. 그리고 다음 주 조회 시간에 상을 받고 앞에 나갔다. 운동은 날 닮아 영 젬병인 줄 알았는데 신기방기... 아들 녀석도 기분이 꽤나 좋았..
친구네와 주말 아침을 이케아에서 함께 했다. 9시에 오픈인데, 식당은 30분 일찍 먼저 연다는 걸 처음 알았다. 우리가 약간 먼저 일찍 도착해서 아들 녀석은 놀이 공간에서 기다렸다. 식사를 마치고..원래 계획은 한 시간 아이들 플레이 공간에 둘을 넣는 것이었으나 거부하는 두 녀석.... 그래서 아이들 제품 디스플레이 공간에서 한참 놀았다. 아이들이 잘 노니 엄마들은 이렇게 수다 시간도 가진다. 가격도 저렴한데다 놀 거리라 있는 이케아... 종종 주말 나들이 장소로 선택하게 될 것 같다.
오랫만에 웰링턴 포인트를 찾았다. 마침 점심 때쯤 바닷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재의 친구를 데리고 함께 갔더니 마치 네 가족이 된 듯 했다. 이제 날이 차서 물놀이를 못하는데 바다를 왜 왔냐고 처음엔 투덜거리더니... 게를 보고 급 흥분한 아이들이다. 막대기를 든 한 형아를 보니 자기들도 막대기가 있어야 된다고 그런다. 그래서 나뭇가지 줍는다는 핑계로 바닷길 이렇게 열렸을 때만 걸어서 갈 수 있는 자그마한 섬까지 갔다. 이 곳이 곧 물이 차면 바다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일단은 손쉬은 소라게 잡기다. 게는 만만하지 않다. 조금만 움직임이 있을라치면 구멍으로 쏙 들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긴 인내 끝에 한 마리씩 잡아서 신이 났다. 게를 다시 놓아주고 돌아가는 데 아기 상어가 물 밖에 나와 있다. 죽은 줄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