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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우리에게도 찾아왔다. 코비드 양성이.... 아들 학교에서 확진자 소식 메일을 받고 며칠 뒤 아이가 열이 나기 시작해서 검사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양성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반에 10명 이상 나왔다고 한다.) 워낙 잘 아프지 않는 아이인데 한 이틀 열이 나고..그 후엔 목이 아파서 잘 삼키지를 못했다. 그래도 고마운 언니들, 동생들 덕분에 맛난 거 많이 먹으며 격리 기간 잘 버틸 수 있었다. 아이가 호텔 가면 제일 좋아하는 게 바로 침대에서 텔레비전 보기인데... 아프니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위해 텔레비전을 침대 앞으로 옮겼다. 어떻게 다 맞추나 싶던 300피스짜리 퍼즐도 두 번이나 맞추고... 색종이로 팽이도 접어 돌리고... 이렇게 패밀리 타임 찐하게 가졌다. 아이나, 아이에 이어 확진된 우리 부..
락다운 기간 일주일 동안 학교에서 쓰던 랩탑을 가져와서 이런저런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으로 홈스쿨링을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아이들이 모여 얼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는 그 전날부터 엄청 들떠 있더니, 아니나다를까 아침 미팅 한 시간 전부터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마침내 아이들이 하나하나 입장하고, 맨 먼저 입장한 아이를 한 명 한 명 반긴다. 그러더니 찍지 말라고 봉쇄하기... 여튼 이 미팅을 마지막으로 락다운이 해제되어 친구들을 교실에서 만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코비드가 잠잠하던 브리즈번에도 다시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락다운에 들어갔다. 주말, 락다운 소식을 듣고 우리는 뒷마당에 텐트를 쳤다. 남편이 솜씨를 발휘해서 파전을 준비해주었다. 막걸리도 요즘 더 맛나다. 사실 지난 번 친구들과 같이 다녀온 캠핑 때 우리 바베큐는 수명을 다했다. 캠핑장에 가기 전 남겨 두었던 바베큐 뚜껑을 파이어핏으로 만들어서 불멍을 시도했다. 남편은 새로 산 기타를 잡고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불러 주었다. 아드님은 연기에 눈이 매워서 수영 고글을 쓰고서 온갖 폐지를 가져다가 태우기 시작한다. 이상하게 불을 바라보며 불멍하고 있노라면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안도현의 시가 생각나서 그런가 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