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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요즘 재의는 매일 아침 수퍼 히어로 옷을 입겠다고 그런다. 수퍼 파워에 푹 빠진 것이다. 애들이 배트맨, 스파이더맨 이런 영화를 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들 알고 좋아하는지....난 항상 이게 궁금했다. 처음에 입기 시작했던 옷은 일반 티에 프린트가 들어가 있고 케이프가 달려 있는 것이었다. 배트맨, 번개맨을 번갈아가며 입던 재의.... 본격 코스튬의 세계에 입문하다. 인크레더블 마스크와 케이프이다. 꽤 커서 나도 맞는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주문에서 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받은 이 스파이더맨 코스튬. 아직 커서 간만에 바느질로 기장을 좀 줄여야했다. 날씨, 때와 장소에 가리지 않고 이런 옷들만 입으려는 재의. 아침마다 실갱이를 벌이기는 하지만, 어느 덧 자기 의견과 고집이 이만큼 생겼구나 싶어 기특하기도 하..
호주 키즈 방송 중에 Ready Steady Wiggle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노래랑 춤이 주인데, 동요보다는 내 입에도 쩍쩍 붙는 그런 노래들이다. 아저씨들이 어찌나 노래를 잘하는지...아 물론 아리따운 발레리나 엠마도 있다. 여튼 재의가 이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차에서도 우리는 위글 노래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마침 이 위글 콘서트가 전국 순회공연을 하는데 브리즈번에도 온다.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즈음인데 한국에 나가 있을 때라 못 갔는데 이번에는 몇 달전부터 미리 표를 사 두었다. 표 가격은 각각 31달러...(애기도 돌 지나면 다 내야 한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고 재의가 한 시간의 공연을 견딜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되긴 했다. 그런데 웬걸...막상 도착해서 보니 재의보다 어린 아가들도 꽤나 많았다..
플레이그룹은 학교 방학 기간에는 같이 방학을 한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신 엄마들은 그 아이들도 봐야하기 때문인 것 같다. 여튼 2주의 방학을 갖기 전, dress up day를 가졌다. 재의도 이번 기회에 costume 하나 장만해 보려고 기웃거렸는데 쉽지 않았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옵션이 너무 없었다. 내가 원했던 조건은 나일론인지 비닐 같은 재질 말고 면티여서 그냥 평상시에도 무난히 입을 수 있을 것 (너무 티나면 재의는 거부한다), 브리즈번은 주로 더우니 반팔이거나 얇은 소재일 것, 가능하면 수퍼 히어로가 아닐 것이었다. 남자 애들은 죄다 수퍼 히어로, 여자 애들은 죄다 공주 옷이다. 발품을 판 끝에 대충 조건을 충족하는 걸 찾았다. 아쉬운 건, 동물 같은 걸 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찾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