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크리스마스 (13)
J Family Story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 때는 일주일 동안 타즈매니아를 다녀 왔다. 우선 기대는 한여름에 피서를 좀 해보자는 것이랑, 스코틀랜드 같은 광활한 자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1번은 대체로 충족...일주일 중 이틀 해가 뜬 날은 거기도 여름 날씨 같았지만 (그렇다고 브리즈번 만큼은 절대 아니다), 대체로 비가 부슬부슬 오는 바람에 기온이 뚝.... 타즈매니아 숙소가 브리즈번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이라면 에어컨, 수영장이 없고, 대신 라디에이터, 전기담요, 샤워실에 히팅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었다. 참 한 나라인데도 어쩜 이리 다른지... 2번은 기대가 너무 컸나, 사실 약간 우리 고향인 제주 같기도, 부산 같기도 해서... 신에 대한 경외심을 자아내던 스코틀랜드 같은 느낌은 그다지 받지 못했..
남편 회사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다. 이상하게 크리스마스 행사 때마다 우리 가족은 번번히 참석을 못했었다. 이번은 꼭 참석해야지 했는데, 문제는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심하다 재의는 가까운 친구네에서 놀도록 하고, 간만에 둘만 외출을 했다.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화려하게 꾸몄더니 영 어색했다. 그런데 막상 갔더니 다들 그야말로 파티 복장이어서 너무 튀나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식탁에 앉기까지 한 시간 가량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사하고 small talk를 나누었다. 그래도 몇 번 뵜던 분들이 있어 생각보다 어려운 자리는 아니었다. 새로운 사람들 만나 이야기하는 것...내게는 항상 어려운 일이지만, 이 날은 유머 넘치는 남편 회사 동료들 덕분에 부담 없이 즐거웠다. 남편 회사 직원이..
크리스마스가 코 앞이다. 이제 5번째 맞는 크리스마스지만 여전히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기분이 그닥 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 좀 컸다고 재의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자고 조른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트리며 장식을 사다가 꾸며 보았다. 이것만 해도 기분이 좀 나는구나...우리 어렸을 때는 이런 거 안 하고 살았던지라, 나한테는 없던 기억을 재의는 갖겠구나 싶어 괜시리 뿌듯하다. 우리집은 멋지게 못하지만, 멋지게 장식해 놓은 집들 리스트가 해마다 나오니 가서 기분을 한껏 낼 수 있다. 일단 우리 동네 가까운 집 몇 군데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로 근처에도 리스트에 올라 있는 곳이 있어 들렀다. 위 사진도 길을 마주하고 두 집의 장식 모습인데, 아래 사진도 마찬가지로 두 집의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