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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할로윈 이벤트를 항상 챙겨왔었다. 그렇지만 이태원 참사도 있었던 데다, 이제는 아이가 열 살이라고 좀 커서 할로윈은 시시한가 보다. 그냥 주말에 친구들 만난다고 갔던 키즈까페가 할로윈이라고 꾸며져 있어 그냥 기분만 내봤다.
코비드로 취소되었던 8월 에카 공휴일이 10월 말로 잡혔다. 친한 세 가족과 함께 레인보우 비치에서 캠핑을 했다. 롱위켄드라고 가는 길에 정체가 심해서 3시간이면 갈 거리가 4시간 반인가 걸렸다. 그래도 가는 길에 쭉 늘어선 나무가 멋드러지긴 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우리는 일찌감치 텐트를 치고... 다른 집 텐트 칠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점핑 필로우로 갔다. 교통 정체 때문에 금방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고... 밤에 비가 쏟아져서 강제해산...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다른 두 가족은 프레이저 아일랜드 데이 투어를 떠났고... 우린 전에 다녀왔던 터라 남아서 주변 일대를 즐기기로 했다. 하루 늦게 조인하는 다른 가족을 기다리는 동안 캠핑장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다. 망그로브가 있는 바..
브리즈번 아트 씨어터에서 종종 어린이 연극을 한다. 코비드로 예약했던 공연을 보지 못했는데, 최근 극장이 재개해서 아동극 하나를 예약했다. 여러 편의 연극 중 익숙해 보이는 피터 래빗이었다. 마침 할로윈 날이라 코스튬을 입고 오라는 사전 메일을 받았다. 간단히 모자 하나로 할로윈 기분을 냈다. 입장해서 가족 사진을 남기는데 갑자기 빵 터진 아드님 덕분에 다 같이 활짝~~ 그런데 정작 연극은 재미가 별로 없었다. 가격이 비싼 공연들은 꽤나 재밌었는데 요번 공연은 저렴한 표라 그런지 기대 이하였다. 그나저나 연극 관람 마치고 나오자마자 비에 해일에 난리가 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희미하지만 쌍무지개를 보았다. 희망과 약속을 상징하는 무지개로 마무리하니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