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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호주 여름 방학은 거의 두 달이다. 친구들을 보고 싶어하는 아들 녀석을 위해 긴긴 방학 동안 친한 친구들과 플레이데이트를 하곤 한다. 최근 두 번 오락실에서 플레이데이트가 있었다. 한결 같이 탈 것을 좋아하던 윌리엄과 한 번 저녁 시간에 급벙개를 했다. 또 한 번은 베프 가빈과 함께였다. 둘은 게임 취향과 실력이 비슷해서 그런가 아주 쿵짝이 잘 맞았다. 나도 가빈 엄마랑 수다를 떨다보니 아쉽게 사진 한 장을 못남겼다. 여튼 또래 애들이 이렇게 오락실을 다들 좋아하나보다. 다음 번 생일파티 장소로 고려해봐야겠다.
학교에서 아트 시간에 아이가 그린 그림이 채택되었다고 동네 커뮤니티 행사 (2022.07.28 - [호주에서 산다는 것] - Mt Gravatt Show)에 전시되었다고 학교 선생님이 연락주셔서 겸사겸사 다녀왔다. 집에서는 매일 마인크래프트만 그리는 녀석이라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참 궁금했다. 주제가 날씨였는데, 왼쪽은 가뭄, 오른쪽은 홍수를 그린 거라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디테일이 눈에 들어온다. 여튼 혼자 끄적거리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더니, 이렇게 전시된 걸 보고는 자기도 무척 뿌듯해하고 좋아했다. 학원 같은 데를 다녀보지 않아 테크닉은 부족할 지 모르지만, 고슴도치 엄마 눈에는 마냥 멋진 작품이다.
무척 활달한 장난꾸러기 아들 녀석... 외동이다 보니 항상 나나 남편이 같이 노는 편이다. 나에게 휴식 시간을 주는 고마운 책... 다행히 아들 녀석이 책읽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나를 닮아 그런지 가는 곳마다 책이 펼쳐져 있고,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다. 2학년 때부터인가 스토리가 길어지기 시작했는데 그게 재미있었나 보다. 최근에 학교에서 책 읽은 만큼 펀드레이징해서 카리타스에 기부하는 행사를 했는데, 2등으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1등은 프렙 친구라 물론 길이가 훨씬 짧은 책들이었을 거다.) 저번에 중고로 샀던 '퍼시 잭슨'이라는 책을 무척 좋아하더니, 같은 작가의 다른 시리즈인 '올림푸스'를 구해달라 그래서 주문한 책이다. 그리스 신화 인물들이 나온다고 한다. 꽤나 두꺼운 책인데 재미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