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영화 The Book Theif 본문

볼 꺼리, 읽을 꺼리

영화 The Book Theif

Energise-r 2014. 3. 4. 06:00

최근 한국에서도 안 보던 드라마 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가 간만에 본 영화다. 호주 소설가인 마커스 프랭크 주삭(Markus Frank Zusak)의 소설을 영화한 것이다. 이 소설가의 어머니가 독일인라고 하던데, 이 영화의 배경도 나치 시대 독일이다.

자세한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될 듯 하여 생략하고...

일단 특이한 점은 화자가 '죽음'이라는 것.... 전쟁 시기에는 이 죽음이 도처에 만연했을 것이다. 그 와중에 죽음과 반대로 생명력을 가지는 것은 바로 책, 이야기이다.

양아버지를 통해 글을 처음 배우게 된 소녀가 이야기를 통해 한 생명에게 살아갈 힘을 북돋워주고, 전쟁의 공포에 짓눌려 있는 주민들에게 잠시나마 공포를 잊게 하는 것...모두 이야기의 힘이다.

전쟁이라는 시기가 빚어낸 집단 광기는...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민족이면 가치없다는 라벨을 붙이게 하고....지성의 역사인 책을 불태우게 하고...아이들이 선전포고 소식에 신나 거리를 달리게 한다.

그저 '인간'답게 사는 것이 큰 위험을 감수하게끔 하는 시대를 살았던 영화 속 인물들....우정과 사랑, 인간애....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힘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사신이 인물들에게 찾아가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면, 후회는 결국 더 관대하게, 더 사랑하며 살지 못하는 데 있다. 요즘 논문에 치이고 육아에 치이면서, 소중한 벗들과 가족들에게 소홀했음을 떠올린다.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참, 구글에서 가져온 이미지 중 도미노가 등장하는 게 맘에 들어서 가져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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