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정말 오랜만에 평일날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예전엔 종종 찾아갔던 시네큐브. 여기서 하는 영화들 중에는 괜찮은게 많은 것 같다. 처음 거길 갔을 때, '보이A'를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질 않았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게 이 영화였다. 영화관에 들어가니, 관객이 나 포함해서 5명 정도... 평일이라 그렇군. 영화 시작하고 나서 두어사람 더 들어오긴 했는데, 여하간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 시놉시스를 보니, 솔직히 별로 끌리는 내용은 아니었다. 콩가루 집안 이야기를 보는게 그닥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그냥 TV를 켜면 여러 콩가루 집안 이야기를 종종 접할 수 있는데, 일부러 영화관에 와서까지 봐야하나 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보는 에단호크-난 영화를 선택할 때 출연하는 배우를 중요하게 생..
싸게 나온 표가 있어 보게된 연극. 솔직히 연극이라기 보다, 코믹쇼란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4명의 로미오와 4명의 줄리엣 중에서 그날 연기할 배우를 관객들이 다수결로 뽑는다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연극. 새로운 시도는 이래서 참 재밌는 것 같다. 물론 새로운 시도가 꼭 성공하진 않는다. 이 연극의 경우, 아이디어는 재밌었지만, 시나리오는 어짜피 그냥 로미오와 줄리엣 그대로이니... 게다가 뭐랄까... 어찌보면 약간은 어수선한 느낌이랄까... 심하게 얘기하면 고등학교 학예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의 개성이 그닥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줄리엣 후보들. 그러니까 누가 했어도 분위기는 비슷비슷 했을 것 같았다. 아, 엉뚱 줄리엣 빼고...
할인쿠폰이 생겨 그나마 저렴하게 본 연극.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간 것 같다. 오랜만에 대학로에도 나가보고... 세 명이 돌아가면서 공연하는데, 세 배우 모두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라 무척 고민이 되었다. 누가 연기 하는 걸 보는게 좋을까... 결국엔 안내상씨가 연기하는 걸로 봤는데, 완전 만족이었다. 사실 누가 연기했더라도 모두 괜찮았을 것 같다. 이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정말 이런게 눈물 바다구나 싶었다. 나오면서 사람들을 봤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눈이 충열되어 있었다. 나 역시, 어지간해서는 뭐 보다 눈물 흘리고 그러지 않는데, 눈이 고장난 줄 알았다. 안내상씨의 연기... 저 사람은 천상 연기자구나! 연극 내내 소중한 사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히 베어 나오는데, 나 스스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