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팀버튼의 영화를 그다지 접해본적이 없었던 탓에 호기심에 영화를 봤다. '화성침공'처럼 B급 영화냄새를 풀풀 풍기리라 예상했는데, 그 영화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였다. 처음에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서 일단은 독특하겠구나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독특한 영화에 끌리는 편이지만 '화성침공'을 졸면서 봤던 탓인지, 정말 따분했던 기억이 있어 막상 이 '빅피쉬'라는 영화를 선택하는데 많이 주저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어느 한남자의 장황한 이야기다. 사실을 적당히 재미있게 뻥튀기된 이야기인데, 솔직히 영화 초반에는 당황스러웠다. '이거 너무 유치한거 아냐?' 이런 생각부터 '도대체 뭐 하자는거야?'까지 황당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이내 주인공의 의도가 조금씩 느껴지면서 영화에 몰입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 영화에..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헤드윅... 여성도 아닌, 남성도 아닌 사람의 이야기... 난 원래 소수의 생각, 상황, 이야기 등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 본 이 영화도 무척 맘에 들었다... 짐작할 수도 없는 여러 상황에서 나오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들... 어떤 것이 옳다고 단정 짓기엔 너무나 잔인한것 같다. ... 예전에 수화모임에서 한 아저씨(라고 해도 나랑 나이차가 별로 없었지만...)가 한 얘기에서 난 많은 것을 느꼈다... 얘기....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조금씩이라도 돈을 준다는 것이었는데... 난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는게 이해도 안되고 한심해서 돈은 주지도 않은 뿐 아니라 속으로는 경멸했었다. 그래서 그 '아저씨'의 행동에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자주 봤었는데, 그 계기가 된 영화가 '악어'다. 그의 영화는 대부분 슬프고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끝을 맺는다.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선과 악, 혹은 1 아니면 2라는 식의 분명한 경계를 보이는 영화를 보아 왔기 때문인 것 같다. 김기덕 감독은 옳고 그름 같은 판단을 내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가 ...이렇다' 식으로 나머지는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 같다. '관객이 이렇게 생각하든 저렇게 생각하든 당신의 몫이다.'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고 보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반응이 어떤 건지는 몰라도 내가 느끼는 것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는 듯이 느껴진다. '나쁜남자', '섬', '파란대문', '해안선', ''수취인..
참 오랜된 영화다. SF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음을 느낄수 있었다. 10년 전에 봤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을 써본다. 영화를 보면 그 당시의 일본이 전자산업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예전에 볼때 상당히 불쾌했었던 기억이... 여튼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정체성의 혼란이다. 자신이 인간인줄로 알았는데, 사실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느끼는 혼란... 사이보그들이 느끼는 공포... 자신의 기능이 멈추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다는거... 대충 생각해보면 이런데, 이 영화의 매력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다각적인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판단부터 주인공도 사실은 사이보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같이 조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