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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오랜만에 다녀 온 제주 협재 해수욕장. 겨울인데다 기온도 낮아 추워서 그런지 해수욕장이 텅 비어 있더군요. 거센 제주도의 바람에 모래가 날아가지 않도록 천 같은 걸 덮어 놓았는데, 처음엔 그것도 모르고 여기가 원래 백사(白沙)였나? 했습니다. 조류랑은 별로 친하지 않아-사실, 다른 동물도 그닥 친하진 않습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모래사장엔 조그만 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음… 분명한 건 갈매기는 아니네요;;; 파도가 세서 그런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방파제가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누가 살고 있는 것도, 아니, 누가 거기 서있는 것도 아닌데 거센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혀 날아갈 땐 괜히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제게 매질을 하는 것 같았네요. 맨 얼굴을 드러낸 모래 사장도 있었는데 역시 얼굴팩을 하고 있..
한번 미친 척 하고 밤에 가보자 해서 간 사라봉. 제주시에 위치한 조그만 산인데, 이 인근엔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책로죠. 거길 밤에 가보았습니다. 이 추운 날, 그것도 밤에 거길 가다니 제 정신이 아니었던 거죠. 그러나 이런 미친 짓 덕분에 낮에는 보지 못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밝게 불을 밝힌 부둣가에는 별다른 움직임도 없고 그나마 가끔 지나가는(?) 배가 여기에 누군가 있음을 알려 줍니다. 아무도 없는 산책로는 쓸쓸함이 절로 묻어 나더군요. 가로등이 없었더라면 차라리 덜 쓸쓸했을 텐데, 이럴 땐 되려 안 좋네요. 여기서 본 제주도 시내의 야경은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대신 위 사진에 보이는 산책로는 맘에 들었습니다. 다음엔 낮에 한번 찾아가봐야겠어요. 만약 시간이 된다면 말이죠. 같은 장..
영국에 있을 때 갈매기를 지겹게 봐온 터라 부산에 와도 별로 신기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참 우습게도 해운대에 놀러 갔다가 떼로 몰려 있는 갈매기들을 보니 마치 처음 보는 듯 신기하게 보이더군요. 영국의 갈매기나 한국의 갈매기가 크게 다른 것도 없는데도 말에요. 어째든 옆에 서서 갈매기들을 보다 보면 늘 ‘갈매기의 꿈’이 떠오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힘차게 날게 젓는 모습. 아무리 봐도 매력적인 것 같았습니다. 마치 골을 향해 힘껏 달려가는 마라톤 선수를 보는 듯 경외감 마저 드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멋지단 생각이 들더군요.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도 아마 이렇겠죠?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빨라지는 느낌을 주는 그런 사람. 오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