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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빛이 가득한 방은 하얀 도화지와 같습니다. 선명한 빛과 그렇지 않은 빛. 그 빛의 세기에 따라 드리워지는 그림자도 달라지죠. 마치 붓으로 그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도 합니다. 원래 전 명암이 분명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쩐지 구분 짓는 듯한 느낌이 절 불쾌하게 하거든요.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뭔가 둘로 나누는 듯한 ‘그 것’이 절 불편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렇게 명암이 뚜렷한 걸 피하게 되죠.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최근의 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명암이 상당히 뚜렷한 이미지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제가 싫어하는 느낌일 텐데, 그렇게 작업한 이미지가 많다니... 이제와 생각해보니 ‘싫다’란 감정이 인간의 감정 중 분노..
위 사진은 작년에 아프리카에 갔을 때 찍은 조그만 골목입니다. 오래된 듯 벽 군데군데 검은 얼룩이 져 있고,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지고 금이 가 있었습니다. 길 바닥도 어쩐지 지저분해 보이고 여기저기 쓰레기도 보였죠. 그냥 보고 있으면 사람이 살지 않는 곳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여긴 꽤 유명한 관광지에 위치한 마을의 한 골목입니다. 물론 골목 깊숙하게 들어와서 발견한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길 보고 있으면 관광지에 와 있단 생각이 들지 않죠. 다음 사진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투어 중에 들렀던 곳의 사진입니다. 외관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폐허로, 그나마 남아 있는 문들이 거기에 건물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곳곳이 무너지고 휑한 벽만이 남아 있긴 하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서는 여전히 꽤 그럴듯한 성..
이번 포스팅은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여행 사진을 망치게 되는 요소를 정리한 것인데, 어느 해외 웹사이트에 게시된 글을 보다 보니 참 공감할 만하다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새삼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잊고 지내기 쉬운 부분들이니 한 번 집고 넘어가자는 기분으로 읽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1. 먼지 아마 DSLR을 쓰시는 분들 중 자신의 카메라 센서에 얼마나 많은 먼지가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특히, DSLR는 배경을 흐리기 위해 쓰는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수년 동안 카메라를 써도 자신의 카메라 센서 상태가 어떤지 전혀 모르실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조리개를 11 ~ 16 정도로 조이고 깨끗한 흰 벽에 대고 한 번 찍어 보세요. 나중에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