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독일 (4)
J Family Story
드디어 마지막날! 오후에 출국을 해야해서 오전에 간단히 한군데 들렀다가 점심 먹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유명한 카데베(Kadewe) 백화점을 가기로 했습니다. 안내책자에 의하면 제대로 돌려면 하루종일 다녀도 힘들다해서, 여러 구역 중 소세지 파는 곳만 둘러보고 만약 시간이 되면 다른 곳도 더 보기로 했네요. 전철 타고 Wittenbergplatz역으로 가니 출구가 양쪽으로 나와 있더군요. 어디로 나가야 할지 주변 안내도도 안보이고 물어볼 만한 사람도 없고 해서 그냥 둘 중 하나 찍어서 나갔습니다. 다행히 운 좋게도 출구를 나가자 마자 길 건너편에 커다란 백화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래 정문이 따로 있음직 한데 저희 그냥 옆문으로 들어갔습니다. 뭐, ..
세째날, 이 날 저희의 첫 목적지는 포츠담-포츠담플라츠가 아닙니다!- 에 있는 상수시 궁전(Schloss Sanssouci)이었습니다. 우선 아침 일찍 전철을 타러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참 이상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외부와 전철 타는 곳 사이에 아무런 장치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지키고 서서 보는 사람이 있느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있는 거라곤 조그만 매표기 하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그만 박스만 덩그러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허술한데 표를 사는 사람이 있을까??? ... 헉... 제 인격이 드러났... --;; 여튼 우리는 포츠담으로 가기 위해 하루짜리 티켓(1-day ticket)을 사고 전철을 탔습니다. 아, 여기 와서 느낀 거지만 독일 사람들은 참 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지..
둘째날... 아침에 눈을 뜨고 젤 먼저 느낀 건 '엄.청.춥.다.' 였습니다. 전날 밤 방안에 있는 히터가 켜진걸 확인하고 잤는데, 이상하다 싶어 히터를 만져보니 미지근하더군요. 세상에... 뭐 얼어 죽을 정도로 춥진 않았지만 좀 어이 없었네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걸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딱히 특별한 건 없었네요. 그냥 토스트랑 야채 샐러드, 음료, 햄, 계란, 시리얼 등. 방으로 돌아와 씻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문득 창밖을 봤더니, 북한 대사관이 보였습니다. 이상 야릇한 느낌. 특히 빨간 배경에 쓰여진 글귀는 사진에서나 보던 그런 내용이었는데, 그걸 보는 순간 마치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다가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