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프랑스&모나코 (11)
J Family Story
오늘은 전쟁 박물관(Invalides)를 시작으로 강 주변을 돌아 다녔습니다. 제가 늘 얘기하듯이 전쟁 관련한 전시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여기 역시 그냥 주변만 훝고 지나쳤죠. 저 박물관 바로 맞은 편 길. 황금색의 동상이 맑은 아침 햇살 때문에 더 눈 부셨습니다. 어쩐지 전쟁의 승리를 노래 부르는 듯 했는데 기분이 좀 그랬네요. 누군가의 희생으로 세워진 동상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 동상을 지나 꽁꼬르드 광장(Concorde)으로 가는 길. 그리 이른 아침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길게 늘어선 나무들과 그 옆으로 난 산책로가 참 좋았네요. 꽁꼬르드 광장.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넓게 펼쳐진 광장에 오벨리스크와 분수대 하나..
해가 지고 저녁 놀이 비칠 무렵 민박집에서 나와 강가로 갔습니다. 주변엔 길게 늘어선 차들과 거리를 거니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강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유람선. 이미 어두워진 탓인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지나가는데 그들 자체가 관광지의 구경꺼리가 되어 버린 듯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멀리 노틀담도 보입니다. 화려하게 불을 밝혀 놓은 모습이 무대 위 주인공처럼 눈에 크게 띄는 듯 했네요. 강 옆을 따라 걷다 보면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도, 친구들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파리지앵들도 많이 보이는 걸 보니 강가는 관광객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듯 합니다. 영국과 달리 파리 사람들은 유난히 선상에서 파티를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