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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북쪽 언덕을 내려와 섬 반대편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데, 언덕 위에서 봤던 풍경이 여전히 머리 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정말 여기 오길 잘 했단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 맑던 하늘이 어느새 먹구름으로 채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주변은 순식간에 어두워져버렸고, 저 멀리 보이는 산도 점차 어두워지고 있었네요. 저희를 태운 차는 갑자기 길가로 방향을 틀더니 멈쳐섰습니다. 차창 밖으로 본 풍경은 별 게 없었는데, 왜 여기서 설까? 했었죠. 길은 두대의 차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았고 주차장 따윈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길 선 건 뭔가 있다는 거겠죠? 가이드는 앞장서서 길가 언덕을 걸어올라갔습니다. 그래서 그 뒤를 따라갔죠. 가이드가 말하길 여기에 요정들의 땅(F..
저희를 실은 차는 스카이 섬의 북쪽 언덕, 쿠이라잉(Quiraing인데 제대로 읽은 건지 모르겠네요--; 가이드는 그냥 언덕이라고만 했거든요)으로 향해 달려갔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거기서 등산을 하게될텐데 올라가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거라 하더군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아름다운 풍경에 절어 있었는데, 앞으로 무얼 본 들 놀랄까 싶었습니다. 여튼, 가이드는 언덕에 가기 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반어법으로 얘기한 건지 아닌지 헤깔리더군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반반이라 할 수 있겠네요. 화장실을 제외한 주변 경관은 좋았는데, 화장실은... 음... 별로였습니다. 남자 화장실은 천장이 뻥 뚫려 하늘이 그냥 보였네요. 볼 일을 보면서 하늘을 보고 있으면..
지금 생각해봐도 스카이 섬에 들어서고 나서는 지나가는 풍경에 넋이 뺏겨 시간 가는 지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산이며 들판이며 물이며, 자연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네요. 지난 포스팅에 냇물이 너무 깨끗해서 그냥 마셔도 될 정도였다고 했는데, 여긴 어디에 있는 물이던 산에서 내려오는 건 다 그냥 마셔도 된다고 하네요. 정말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물을 딱 보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정말 축복받은 곳이구나 하게 되죠. 사실, 축복받은 땅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죠. 단지 관리를 제대로 못했을 뿐. 우리도 관리를 잘 해왔다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잘 하면 되겠죠? 여튼, 지금 보고 계시는 사진들은 다 올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