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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둘째날... 아침에 눈을 뜨고 젤 먼저 느낀 건 '엄.청.춥.다.' 였습니다. 전날 밤 방안에 있는 히터가 켜진걸 확인하고 잤는데, 이상하다 싶어 히터를 만져보니 미지근하더군요. 세상에... 뭐 얼어 죽을 정도로 춥진 않았지만 좀 어이 없었네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걸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딱히 특별한 건 없었네요. 그냥 토스트랑 야채 샐러드, 음료, 햄, 계란, 시리얼 등. 방으로 돌아와 씻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문득 창밖을 봤더니, 북한 대사관이 보였습니다. 이상 야릇한 느낌. 특히 빨간 배경에 쓰여진 글귀는 사진에서나 보던 그런 내용이었는데, 그걸 보는 순간 마치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다가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내의 노력으로 엄청 싼 표를 구한 덕분에 새해가 되자마자 생각지도 않았던 베를린을 다녀왔습니다. 출발 당일을 이틀 두고 갑자기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비행기가 뜨지 않을까 노심초사 고민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기온이 갑자기 오르는 바람에 비행기 운행엔 지장이 없는 걸 확인할 수 있었네요. 저흰 비행기를 타기 위해 런던 근처-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스탠스테드 공항(Stansted airport) 으로 가야했습니다. 그래서 '브라이튼->런던'은 기차로, '런던->공항'은 버스로 이동하기로 하고 오래 전에 미리 표를 끊어 놨었죠. 그런데 시간이 너무 빡빡한 것 같아, 원래 예정 시각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집에서 출발했는데, 어이없게도 저희 기차 이전 것들이 다 운행취소가 되어 원래 예약했던 기차를 타고 가..
학교에서 진행하는 호스트 패밀리(Host family) 프로그램을 아내가 신청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크리스마스 기간을 켄트(Kent)에 사는 호스트 패밀리와 보내게 되었습니다. 신청할 때만 해도 별로 크게 생각을 안 했었는데, 막상 켄트로 떠나는 전날이 되니 약간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랬네요. 결과적으로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와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른 아침, 날씨가 우중충한 게 분위기가 영 거시기 했습니다. 게다가 기차역에는 기다리는 사람은 커녕 역무원 조차 눈에 띄지 않아서 기차가 운행되고 있는지도 알수 없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며칠 전에 내린 폭설로 대중교통이 거의 마비 되었던 터라 걱정 되더군요. 혹시... 아니나 다를까, 저희가 타기로 되었던 기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