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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6학년인 아들 녀석이 뒤늦게 올해서야 축구에 빠졌다. 워낙 일찍부터 시작한 친구들은 클럽 활동을 하는데, 아이는 한국 코치님이 하는 팀에 조인해 반 년 재밌게 훈련하고 있다. 텀2 끝나고 외부 팀이랑 경기를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팀에서는 주전으로 두 골도 넣고 신기한 경험을 한 날이었다. 참가한 4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들 녀석 팀은 3등...장하다!!! 아들이랑 비슷하게 다들 늦게 시작한 친구들인데 용하다 싶다. 사실 날이 무척 추웠는데, 이 날 다들 고생이 많았다. 남은 반년도 재미있게 해 보자꾸나.
2024년은 너무나 바삐 지났다. 나로서는 마음이 지치면 자연이 고프다. 그래서 이스터 휴일을 기다리고 기다려 산장에서의 1박을 잡았다. 산에서 좀 걸을 생각이 가득했는데, 하필 이 주는 내내 비다. 숙소 가까이 오니 인터넷 서비스도 끊긴다. 아들 녀석은 게임할 준비를 하고 왔는데, 실망이 대단했다. 그래도 다행히 비는 좀 잦아 들었다. 칠면조가 이렇게 마당을 채우고 있다. 데크에 나와서 보는 풍경...너무 좋아서 중간중간 족족 나와서 달라지는 모습을 담아 보았다. 10대 아들 녀석에게 인터넷 없는 환경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에게는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어느 덧 기억이 가물가물할만큼 가나 출장 다녀오고 시간이 꽤 많이 지났다. 그래도 가나 출장에서 나에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컸던 황금 해안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어 끄적여 본다. 내가 살고 있는 브리즈번 근처인 골드코스트랑 같은 이름이라는 게 더욱 아렸다. 워크샵을 마치고 희망하는 분들과 함께 노예 무역의 역사가 남아있는 케이프코스트 성에 다녀왔다. 여기서는 또다른 엘미나 성이 보이기도 한다. 우리 팀을 안내해준 가이드 분이 어찌나 말씀을 실감나게 하시던지... 사진에는 없지만 노예로 잡힌 분들이 갇혀 있는 깜깜한 공간에서 설명을 듣다가 나는 그만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그 후 쭉 숙연한 마음으로 성을 둘러보는데, 그 아픔이 시대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깊은 자국을 내고 있는 것 같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