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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들 녀석 방학 때 남편이랑 하루 잡아서 휴가를 내고 시티 마실을 다녀왔다. 시티홀 안에 있는 뮤지엄을 방문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더 와닿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뭔가 몽환적이면서도 아기자기 이쁜 모양의 구조물도 있었다. 스윙 체어에 앉아있는 우리 부부의 모습도 한 장 남겨본다. 블랙 수퍼히어로 관련한 전시물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아드님이다. 하지만 좋아한 건 집처럼 꾸며진 공간 중에서도 화장실이다. 여기 다녀왔다고 나중에 화장실 가기를 거부했다는.... 사진도 몇 장 둘러보다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시위대에서 발견한 신부님 모습이 반갑다. 가끔 이렇게 천천히 뮤지엄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 일하는 평일 낮시간에 시간을 내어 나오니 더욱 좋다.
재택으로 일하는 게 녹록치만은 않다. 뭔가 그룹 라이팅 세션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찾아보다가 발견한 것이 퀸즐랜드 도서관에서 금요일마다 하는 라이팅세션이다. eventbrite에서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예약자 부킹 확인 후 지정된 자리에 앉아서 10시부터 4시까지 각자 작업 중인 글을 쓰는 거다. 토마토 (뽀모도로) 타이머 기법이라고 하는데, 25분 쓰고 5분 쉬는 시간을 계속 반복하는 거고 중간에 좀 더 긴 브레이크랑 점심 시간이 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꽤 많았다. 에세이나 동화를 쓰고 계셨고 이 중 자기 책을 내신 분이 종종 계셔서 그 과정을 공유도 해 주시고 북 런칭 행사 안내도 하고 그랬다. 참 고무적이었다. 나로선 간만에 집을 벗어나 이렇게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도 보고 바..
퀸즐랜드 뮤지엄을 가려고 간만에 시티 나들이를 했다. 요즘은 아직 코비드가 가시지 않은 시기라 사전 예약을 해야 했다.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커피 한 잔, 베이비치노 한 잔 했다. 요즘 우리의 애정 공세에 튕기는 아들 녀석이다. 줄을 서서 예약 확인하고 입장해서 바로 한 층 올라갔다. 재의의 시선을 가장 먼저 뺏은 건 돌이었다. 그 다음 곤충들.... 위장술의 대가인 곤충들, 대벌레랑 사마귀 등을 모아 놨는다. 현미경이 보이길래 한 번 봐봐, 이랬는데...아뿔싸... 바퀴벌레 다리 조각들일 줄이야. 아들 녀석은 재미있다고 신이 나셨다. 뼈 그림 조각 맞추기도 한 번 해 본다. 비틀은 반질반질한데다 색도 오묘하니 이쁜 것 같다. 박제한 여러 동물들은 여러 번 봤다고 그냥 쓱 보고 지나간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