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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한동안 뜸 했던 성당 모임을 가졌다. 보통 한 접시 씩 가져오는데, 요리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항상 고민이다. 만두를 가져갔는데, 맛있다고 감탄하며 직접 만들었냐고 한 분이 물으셔서..."에어 프라이어가 요리했다"라고 답했다. 여튼 각자 가져온 음식을 가져 와서 나누어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우리 가족은 가장 어린 축이다. 재의가 또래 친구가 없이 무척 심심해 해서 자리를 오래 지키지는 못했다. 재의가 항상 친구를 찾아서...이제 점점 성당 모임 가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매번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이지만...다녀오면 그래도 기분이 좋은 모임이다.
재의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뭐니뭐니해도 레고다. 팔 하나 다리 하나까지 다 분해해서 새로 자기 마음대로 만들기를 좋아하다. 이 날은 아이언맨이 정말 날아가는 것만 같다. 사실 뒤에 잡고 있는 재의 손을 처리하느라 핸드폰을 들고 요리저리 짱구를 굴린 결과다. 요것도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다. (맞다. 난 고슴도치 엄마다.) 자기가 만든 걸 침을 튀겨가며 열심히 설명하곤 한다. 자칭 레고 마스터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의 마스터~~~
재의 학교에서 농부의 날을 한다고 농부 차림으로 오라고 한다. 무슨 날인가 낯설어서 물어보니, 가뭄으로 피해가 큰 농부들을 돕기 위한 일종의 펀드레이징 행사라고 한다. 농부 차림이 뭔가 싶어 찾아보니 (멜빵) 청바지, 셔츠, 밀짚 모자가 등장한다. 마침 재의한테 있는 것들이라 수월하게 해결했다. 이 날은 재의 반 친구 애론 부모가 사정이 있어서 내가 두 꼬마를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둘이 아주 신이 났다. 거기에 재의 단짝 아사이야가 가세해서... 귀여운 꼬마 농부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요즘 내내 비가 온다고 투덜대고 있었는데...그 동안 가뭄으로 고생하셨을 농부 분들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