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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재의 학교 친구 부모들과 저녁 시티 마실을 가기로 했다. 사실 우리 빼고는 다들 조부모가 호주에 같이 있어서 아이를 부탁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가까운 친구네에 세 시간만 부탁하기로 하고 다녀왔다. 친구가 약속 장소로 잡은 곳은.... 내가 일하러 가면서 맨날 지나치곤 하는 타이 식당이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이 곳이 핫한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요리를 골고루 시켜서 나누어 먹고.... 그 보다도 술에 신이 난 우리였다. 타이완 출신 친구가 어쩐 일로 소주를 너무나 사랑했다. 블루 칵테일이 주유기 같은 컨테이너에 나왔는데 재미있었다. 이렇게 아이 없이 둘만 외출이 - 그것도 시티에 -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좀 더 조용한 바에 가서 2차를 이어갔다. 천장이 트여있는 바라, 하늘을..
올해도 한글학교에서 학예회가 있었다. 한 해가 가는 걸 알려주는 것만 같다. 재의는 열꼬마 인디언 노래에 맞춰...신나게 춤을 췄다. 표정이 정말 신나 하는 표정이라 참 이쁘다. 반마다 특색 있었는데.... 마지막 고급반 아이들의 '엄마아빠께' 노래에 난 아니나다를까 눈물을 훔쳐야 했다. 이렇게 외국에서도 한글 공부라는 핑계로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입스위치에 위치한 기차 박물관 (Workshops Rail Museum)은 우리가 1년에 한두 번씩은 가는 곳이다. 지난 주 종전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와 함께 무료 입장 오픈 데이가 있어 친구들과 다녀왔다. 무료 입장이라 평소의 한산한 모습과 달리 아주 사람이 바글바그랬다. 그래서 정작 기차 관련 체험은 거의 하질 못했다. 물론 전시된 여러 기차들을 둘러 보고 안에 들어가 보고는 했다. 그러나 왜 기차 박물관에 와서 굳이 가져온 레고 장난감 놀이를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예전 역사적 전시관을 돌아보다 그 시절 여성으로 깜짝 변신했다. 원래 촌스러워져야 하는데, 어쩐지 원래보다 세련되어진 것 같다.... 너무 북적거리는 통에 제대로 구경은 못했지만...좋은 친구들과 함께라 즐거운 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