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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고락세에 도착해 창문 밖을 내다보고 나온 첫 마디가 “와우!” 였습니다. 굳이 전망대 따위를 찾을 필요가 없더군요. 대충 짐을 정리하고 창 밖으로 나가보았죠. 목적지에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바로 여기구나! 했었네요. 간단히 식사를 하고 바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향해 출발. 잠시 여기 코스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보통 고락세에서 갈 수 있는 곳이 두 군데로 하나는 베이스 캠프, 또 하나는 칼라 파타르입니다. 베이스캠프는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주요 목적지로 사실, 가봤자 볼 것은 없지만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곳이죠. 여기를 와야 목적지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칼라 파타르의 경우 해발 5545미터로 이 근처에서는 산악 비전문가로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
한림공원 쪽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별 생각 간 신창 풍차 해안도로. 솔직히 풍차가 있는 줄은 가서 알았죠. 그냥 해안도로로 드라이브나 가보자 싶어 갔거든요. 바람이 강한 날이라 그런지 파도도 세고 풍차도 열심히 돌아갈... 줄 알았는데, 어라, 이상하게도 풍차가 그리 빨리 돌지 않더군요. 고장 났나? 익살스런 아내의 표정. 그나저나 이렇게 해안가 바로 옆에 풍차가 있는 건 처음 봤네요. 음... 영국에 있을 때 도버해협 쪽에 가서 본 건 아예 바다 한 가운데 있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보는 군요. 해안도로에서 한림 가는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흥미로운 설치물이 보입니다. 다른 건 볼 게 없고 저거 딱 하나 있었죠. 자전거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땅에 파묻혀 있고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제..
로부체로 올라가는 길. 지금까지 지나왔던 것처럼 돌산인데 올라가는 길이 꽤 험난했습니다. 뭐, 암벽 등반하는 것처럼 가파른 데 오르는 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힘이 들더군요. 오르는 중에 잠시 쉬면서. 한참을 올라가다 잠시 뒤를 바라보았습니다. 저 아래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참 힘들어 보였죠. 저희 위에 계신 분들도 저희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겠죠. 힘들어 보인다고. 첩첩산중이란 이런 걸 두고 얘기하는 거겠죠? 벌써 정상에 다 올라온 듯 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제부터 시작’ 였네요. 드디어 다 올라왔네 하고 좋아했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포터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다고 하네요. 정말 힘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돌 무덤. 듣기로는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다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