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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에베레스트 트레킹 다녀온 길 중 딩보체에서 뚜끌라 가는 길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휑한 언덕을 걸어 가는데 파란 하늘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죠. 그렇잖아도 공기가 차서 목이 시린데, 눈마저 하늘빛에 물들어 온몸이 어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걷는 언덕 아래로 조그만 마을이 보이는데, 하산(?) 때 저희가 묵게 되는 페리체PHERICHE랍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에베레스트 올라가는 길에서 딩보체와 페리체는 선택해서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페리체로 갔다가 딩보체로 내려오기도 하고 아니면 저희처럼 딩보체로 갔다가 페리체로 내려가기도 하죠. 그것도 아니면 한 방향으로만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은 잘 없는 것 같네요. 위 사진에서 왼편에..
오랜만에 다녀 온 제주 협재 해수욕장. 겨울인데다 기온도 낮아 추워서 그런지 해수욕장이 텅 비어 있더군요. 거센 제주도의 바람에 모래가 날아가지 않도록 천 같은 걸 덮어 놓았는데, 처음엔 그것도 모르고 여기가 원래 백사(白沙)였나? 했습니다. 조류랑은 별로 친하지 않아-사실, 다른 동물도 그닥 친하진 않습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모래사장엔 조그만 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음… 분명한 건 갈매기는 아니네요;;; 파도가 세서 그런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방파제가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누가 살고 있는 것도, 아니, 누가 거기 서있는 것도 아닌데 거센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혀 날아갈 땐 괜히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제게 매질을 하는 것 같았네요. 맨 얼굴을 드러낸 모래 사장도 있었는데 역시 얼굴팩을 하고 있..
딩보체의 첫 인상은 일단 사방이 확 트인 마을이라는 것과 사방이 가로막힌 마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을 주변으로 조그만 산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마치 새 둥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산들 너머 보이는 설산과 파란 하늘이 탁 트인 느낌을 줬던 거죠. 공기는 이전보단 차가워져서 감히 찬물에 씻을 엄두도 내지 못해 온몸이 근질근질 했지만 저렇게 주변의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니 마치 샤워를 한 듯 상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주변의 덜 유명한 설산도 꽤 그럴 듯 해 보였습니다. 큰 마을마다 하나씩은 꼭 보이는 스투파. 여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죠. 그 주변으로 야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평화로워 보여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을은 온통 돌담으로 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