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 (205)
J Family Story
일단 루끌라를 나와 걷기 시작하니 마음이 진정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냥 맘 편하게 트레킹 더 한다고 생각하기로 했던 거죠. 그리고 내려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다 보니 버스를 타기 위해 지리까지 갈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리 말고도 반다르BHANDAR와 시발라야SHIVALAYA, 그리고 데우랄리DEURALI에서도 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거리 순으로 보면 ‘지리-시발라야-데우랄리-반다르--루끌라’ 인데, 그나마 루끌라에서 가장 가까운 반다르나 데우랄리의 경우 5일이 걸리고 시발라야는 6일, 지리는 7일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반다르까지 가서 버스를 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거긴 길이 너무 안 좋아 힘들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흰 데우랄리까..
다음 날 아침 밖에 나가니 구름이 조금 끼어 있더군요. 하늘 한 쪽 구석에 파란 하늘이 보이긴 했지만 활주로 쪽은 불안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비행기가 뜰 수 있겠구나 했죠. 그러나 조금 뒤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더군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름이 조금씩 사라질 듯 하던 하늘이 순식간에 안개로 뒤덮여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이로써 오늘 하루도 비행기는 못 오게 된 상황이 와버린 거였습니다. 정말, 너무나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보고 있는 저 자신이 당황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갑자기 변할 수가 있는 건지... 이 후 저런 현상은 일주일째 지속되더군요. 이른 아침에 잠시 괜찮아 보이다가 금새 구름과 안개로 뒤덮여 한치 앞도 안보이게 되었죠. 더구나 하루하루 비행기가..
전 날의 포터와의 일로 기분이 상당히 저조한 아침, 날씨도 썩 좋지 않더군요. 여느 때 같았으면 아침이면 안개가 걷히고 파란 하늘을 드러냈을 텐데, 이 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끝이다 싶어 참고 걸었죠. 게다가 곧 보기 싫은 저 포터와도 굿바이 한다는 생각에 묵묵히 걸었죠. 그리고 안개가 짙어 봐야 그것도 잠시겠지 했습니다. 앞으로 5시간 정도만 걸어가면 끝이다. 오로지 그 생각으로 걸었습니다. 포터는 계속해서 한 마디도 안 하고-하긴, 원래 말이 없었습니다만- 혼자 앞서 갔다가 다른 포터 만나면 얘기하며 쉬다가 또 혼자 앞서 가고 그랬죠. 보면 볼수록 화가 나게 하더군요. 점심 때가 지나자 안개는 걷혔는데 순간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되었죠. 지금껏 내려가는 내내 반대편에서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