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집콕 (14)
J Family Story
집콕한지 이제 4주째... 텐트는 아직 그대로 우리 뒷마당에 있다. 그 안에 들어가서 뒹굴뒹굴 놀기... 아들 녀석은 애교가 무척 많은 편인데, 허구한날 허그, 뽀뽀, 뒹굴뒹굴을 외치며 달려 온다....이제 점점 무거워지는데 너의 무게를 언제까지 이 엄마가 감당할 수 있을런지....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자~! 그리고 보드 게임... 우리 집에 보드 게임만 한 10개 정도가 있는데, 번갈아가며 곧잘 논다. 온라인 게임도 재미있겠지만, 이렇게 가족이 같이 하는 보드 게임도 좋다. 문제는 승부욕 강한 아드님이 본인이 지면 재미 없어 한다는 거..... 길어지는 집콕 사태로 세 가족이 매일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계속 붙어 있을 시간이 언제 또 있을까 생각하니 소중해진다.
한 친구네가 야광봉(Glow Stick)을 가지고 하루 잘 놀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수퍼마켓에 가서 두 봉지를 사 왔다. 해골처럼 야광봉을 붙여 놓고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찍었다. (용량 초과로 비디오는 업로드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한 동안 땀을 빼며 춤을 추고 나서는 다른 놀이를 시작한다. 원 모양을 겹쳐 놓았다가 펼치면 바로 아우디~~~ (아들 녀석이 알고 있는 최고의 차다). 그리고 아빠에게 비밀 메세지를 작성했다. 가라지에서 운동 마치고 나온 남편이 보고는 깜짝 놀란다. 아들 녀석은 좋다고 까르르.... 이렇게 또하나 추억이 쌓여 간다. 집에만 있어서 갑갑한 시간들이지만, 이 추억들로 나중에 즐겁게 기억하겠지.
몇 년째 7살인 아들 녀석의 최고 장난감은 레고이다. 그 시리즈만 바뀔 뿐...요즘은 마인크래프트와 닌자고다. 마인크래프트 캐릭터인 가스트인데 사 주질 않으니 그 모양대로 자기가 만든 거다. 잘 모르는 내 눈에는 무척 흡사해 보인다. 2개인가 있는 구성품에다가 이런저런 걸 덧붙여서 만들고 있다. 이건 마인크래프트에 나오는 거미라는데 다리도 하나하나 움직이게 만들엇다. 뭐 발사도 하고 이런 거 보면 참 신기하기만 하다. 이건 스노우골렘을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트랩을 만들어서 떨어지게도 한다. 내게는 아들 녀석이 레고 마스터이다. 아무래도 손재주는 남편을 닮았나보다. 참으로 다행이다. 게다가 이렇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요즈음, 외동이라 그런지 뭐든지 같이 놀아야 되는 녀석인데 레고 할 때는 그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