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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자카란다가 한창인 계절이 돌아왔다. 브리즈번에서 자카란다 구경으로 이름난 곳 중 한 곳이 모교인 퀸즐랜드 대학교(UQ)이다. 친한 두 가족과 함께 꽃구경을 갔다. 그런데 하필 이 날 날씨가 흐려서 화사한 맛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애들은 함께라 마냥 즐겁다. UQ 내에서도 연못 주변이 가장 볼 만하다. 게다가 연못에 살고 있는 장어, 거북이, 메기, 펠리컨으로 아이들은 신이 났다. \ 춤추고, 노래하고, 풀밭을 달리고.....꽃 구경은 그냥 부록이다. 그래도 명색이 꽃 구경이니 포즈 한 번씩 취해 본다. 개인적으로 보라색을 제일 좋아해서 그런지 자카란다가 참 좋다. 그래서 그런가 UQ 로고도 보라색이다. 짧고 화려하게 피는 자카란다....여름으로 가는 길목의 지금 이 계절이 딱 그런 것 같다.
학위를 받은 건 지난 6월...그렇지만 7월 졸업식을 하려니 부모님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12월에 졸업식을 했다. 오랫만에 가는 학교...원래 학교가 참 이쁜데 구경할 시간이 없다. 난 바로 졸업 가운 픽업하러 간 사이 나무 그늘서 땀식히시는 부모님과 거미 구경에 폭 빠진 재의... 이 더운 날, 부모님이랑 남편은 긴 팔 옷 갖춰 입느라...난 울로 된 졸업가운 입느라 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졸업 가운 대여료는 하루에 60달러. 졸업식 가운 구입했다가 나중에 제자들 졸업식마다 입는다던데, 풀세트로 구입하면 비용이 자그만치 700-800달러라 엄두가 안 난다. 그런데 모자가 특이하고 이뻐서 나중에 식 끝나고 기념으로 구입했다. 귀여운 빵떡 모자... 우리 단대 졸업식은 6시에..
쌀쌀해도 날은 참 청명하다. 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그리 높지는 않지만 마운틴 쿠사로 고고~~ 바로 전망대에 올라가서 브리즈번 전경을 보기 위함이다. 여기 오니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는 게 관광지구나, 싶다. 바로 아래에 위치한 보타닉 가든도 가볍게 들러 걷는다. 겨울이어도 꽃이 제법 피어 있다. 바로 근처에 위치한 퀸즐랜드 대학교를 간다. 언니들이 내가 다니는 학교가 궁금하댄다. 나야 뭐 큰 감흥이 없지만...언제 봐도 푸른 잔디와 호수는 참 좋다. 교내에서 최근 발견한 베트남 식당을 찾아 쌀국수를 먹으니 온 몸이 따스해진다. 여기까지 기사 노릇해준 남편은 이제 회사로 들어가봐야 할 시간...이젠 우리 여자들끼리 버스를 타고 시내를 나간다. 마침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시청 광장이 나온다. 퀸 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