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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영국에 있을 때 갈매기를 지겹게 봐온 터라 부산에 와도 별로 신기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참 우습게도 해운대에 놀러 갔다가 떼로 몰려 있는 갈매기들을 보니 마치 처음 보는 듯 신기하게 보이더군요. 영국의 갈매기나 한국의 갈매기가 크게 다른 것도 없는데도 말에요. 어째든 옆에 서서 갈매기들을 보다 보면 늘 ‘갈매기의 꿈’이 떠오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힘차게 날게 젓는 모습. 아무리 봐도 매력적인 것 같았습니다. 마치 골을 향해 힘껏 달려가는 마라톤 선수를 보는 듯 경외감 마저 드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멋지단 생각이 들더군요.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도 아마 이렇겠죠?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빨라지는 느낌을 주는 그런 사람. 오랜..
부산에 처가댁 식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청사포란 곳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습니다. 여기 조개구이가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솔직히 생각보단 별로더군요. 개인적으론 경포대에서 먹었던 조개구이를 최고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양도 질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닥 맘에 안 들었죠. 웃기게도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는데, 정작 기억에 남는 건 가게 앞에 펼쳐져 있는 밤바다 풍경이었습니다. 이 날 따라 유난히 강한 바람 때문인지 파도소리도 거세고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도 시끄러웠습니다. 마치 산 위에 서 있는 듯도 했네요. 뷰파인더 한쪽에는 어두운 바다 너머 오징어 잡이 배들이 켜놓은 불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반대편엔 조그만 등대 두 개가 보이는 이 장면. 엄청 ..
제주도에 처가가 있어서 종종 가긴 했지만 이번처럼 겨울에 가보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들른 제주도의 모습은 생각보다 변하지 않았더군요. 부산에 들렀을 때의 느낌과 사뭇 달랐습니다. 이번에 본 제주도는 예전에 본 ‘그’ 제주도였습니다. 달라진 모습이 별로 없는 그대로더군요. 아, 아직 구석구석 다녀보진 않아서 아예 똑같다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일단 처가 근처를 다녀본 느낌은 그랬습니다. 좋네요. 변한 곳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변하지 않는 곳이 있다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제주도민분이 들으면 화내실지도 모르겠지만 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