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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재의네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호주는 겨울이라 날이 찬데, 반팔 티 차림의 아이들도 많다. 세 팀이 있는데, 각기 하우스 컬러가 빨강, 파랑, 노랑이다. 재의는 제일 좋아하는 빨강이다. 레드팀끼리 모여있던 프렙 친구들이 이제 달리기 경주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같은 프렙이지만 나이 5-6살인 이 아이들의 키는 천차만별이다. 재의네 조가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한 살 더 많은 친구들이 키도 빠르고 뛰기도 잘 뛴다. 장하게도 3등으로 들어와서 신이 났다. 그 후 크리켓, 축구, 빈백 릴레이 등을 했는데, 나는 달리기 이후 자리를 떠서 아쉽게도 게임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이렇게 매일매일 재미난 거리가 가득한 학교 생활이다.
호주 학교는 4텀이 있고 12월 방학이 약간 더 길 뿐 나머지는 2주씩 방학을 한다. 재의도 벌써 두 텀을 마치고 다시 맞는 방학이다. 방학 시작하자마자 유치원 친구들과 뭉쳤다. 그루폰이라는 쿠폰 사이트를 통해 5달러에 싼 티켓을 살 수 있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아이들 셋이서 즐겁게 뛰어 다닌다. 'Jumping 4 Fun'처럼 다양한 점핑 캐슬로 꾸며져 있는 놀이 공간이 여럿 있는데,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맘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어 좋다. 단점은 에어컨이 없다는 것....다행히 지금은 겨울이라 딱이다. 어린이집을 2-3살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이 아이들은 5살 평생에 반 이상을 알고 지낸 셈이다. 다 동네 친구들이다 보니 자주 만나서 그런지 아이들 하나하나 참 이쁘다.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파자마 데이를 한댄다. 호주 학교에서는 참 재미난 행사가 많다. 요즘 날씨가 쌀쌀한데 교복은 반팔이라 잘 되었다 싶었지만, 재의 잠옷은 사실 한국 내복이다. 그래서 너무 달라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아는 형아한테 받았던 호주식 잠옷을 입고 갔다. 가서 보니 잠옷 가운을 많이들 입나 보다. 베개를 가져온 친구들도 꽤 많았다. 재의는 파자마가 얇은 거라 위에 학교 점퍼를 걸쳤더니 그닥 파자마 패션으로 보이지 않는다. 재의는 안그래도 학교에서 낮잠을 자는데, 오늘은 잠옷을 입고 더 편안히 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