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시간으로 보자면 벌써 4월이니 봄이 되고도 한참 지난 시기인데, 거리를 걷다보면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작년 가을 끝자락에(?) 찍은 사진인데, 낙옆만 지우면 영락없이 지금 여기 모습인 듯 해요. 겨울이 아니라 가을인가요? --;; 음... 갑자기 항상 같은 자리에 서 계시는 저 화이트맨 아저씨는 아직도 안녕하신지 궁금합니다 ^^;; 뜬금없이 여기와서 처음 만났던 학원 친구들이 생각나는군요. 다들 잘 있나... 봄이면 생기발랄 혹은 뭔가 에너지 불끈불끈 쏫을 줄 알았는데 아직 그렇지 않은 걸 보니, 아직 봄이 오지 않은게 분명해 보입니다. 흠... 봄은 언제쯤 올까요? *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음 *
오랜만에 플랫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장소는 헤이스팅스. 이스트 서섹스(East Sussex)에 있는 곳으로 브라이튼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랍니다. 그러나 특별히 유명한 전시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집에서 가깝고 나들이에 좋을 것 같다 해서 가게되었죠. 아침에 하늘을 보니 날씨가 흐려서 좀 그랬지만, 저번처럼 또 날씨가 급변하겠지 싶어 별로 실망스럽진 않더군요. 헤이스팅스 기차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니, 역사가 정말 작았습니다. 시골에 있는 조그만 간이역까진 아니지만 귀엽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차역이 이렇게 작은 걸 보니, 정말 작은 마을인가보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런데 생각..
지금껏 세상살이이란 게 학교 시험문제처럼 딱 떨어지게 답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남들 따라하면 적어도 중간은 간다'는 말이 진리 같았습니다. 사실, 정답이 하나 밖에 없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아 보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겐, 정해진 답 따라가는 것 보단 오답같은 길로 맘대로 걷는게 더 좋은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 비록 이기적이다 욕을 들을지언정 행복합니다. 내가 가고 싶은대로 걸어가고 있으니까요. 다만 안개 자욱한 길을 걷는 듯, 앞에서 어떤게 갑자기 나타날지 몰라 불안해도, 그래도 행복하네요. 아무도 지금 날아올라야 할지, 그냥 있어야 할지 알려주지 않더라도, 적어도 전 지금 살고 있다고 느끼니까요. *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음 *
오늘 파티가 있었습니다. 선생님 중 한명이 학원을 떠나게 되서 만든 자리인데, 은근 기분이 묘하더군요. 어짜피 다음주면 저도 여기선 끝인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더욱 싱숭생숭 했습니다. 언젠가 이 선생님한테서 이런 얘기를 들었죠. 영국 사람들은 속 얘기를 잘 못 꺼내고, 만약 다른 사람이 자기 속 얘기를 꺼내면 엄청 당황한다고. 그래서 보통 아쉬워도 기쁘게, 슬퍼도 그런 기색을 안 드러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가... 오늘 그 선생님, 너무 담담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뻐하는 듯이 보이더군요. 이런게 문화 차인가 보죠? 나중에 물어봤습니다. '난 솔직히 굉장히, 정말 굉장히 섭섭한데, 넌 왠지 기뻐 보인다.' 그랬더니, 엄청 당황합니다. 괜히 미안해지더군요. 그래서 얼른, 사실 알고 있다고,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