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10월 31일, 할로윈데이. 말로만 듣던 할로윈데이를 드디어 여기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맞이했다'기 보다 '어쩌다 보게 되었다'는게 맞는 표현이겠네요. 낮에 시내를 나갔다가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져서 보니까, 마침, 다양한 분장을 한 사람들의 행렬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어디서 주최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들도 그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갑자기 길을 건너는 좀비 무리들. 가만히 보고 있자니, 대체로 그냥 분장만 하고 다니는 것 같았는데... 나름의 퍼폼먼스를 보여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행렬 중에는 간혹 재밌는 분장을 한 사람도 보였네요. 나중에 다른 친구들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밤에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밤 늦게 분장을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같은 플랫에서 사는 친구 중 3명이 10월에 생일이었다고 해서, 처음으로(!) 파티를 열었습니다. 다른 플랫과 달리 우리 플랫에 있는 사람들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 지금껏 시끄럽게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 날은 제대로 놀아보자 하고 판을 벌였네요. 음식은 각자 요리를 하고-라곤 하지만 여자들만 요리를 하고 남자들은 잔일 및 설걷이를 했네요^^-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밋밋하게,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며 식사만 했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선 본격적으로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신나는 댄스음악을 켜자, 사람들이 갑자기 옷을 바꿔 입으러 갔다오더군요. 한명 한명 복장이 바뀌니까 드디어 파티가 시작된 듯 했습니다. 저희 플랫의 Ladies. 슬슬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드디어 저도 가세...
처음 여길 왔을땐 학교가 참~ 넓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달 여기 있어보니까 학교가 오히려 아담하단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학교 내 건물들은 어지간하면 달려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한국에 있는 대학은 그렇지 않은 학교가 좀 있지 않나요? 여하간, 여기 온 이후 가끔 아내랑 둘이서 산책을 나오곤 했는데, 그 느낌이 처음과 비교해서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난 이렇게 아담한게 좋긴 한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아래 사진들은 처음 여기 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밤에 산책 나갔다 찍은 사진들인데, 지금이나 그때나 밤 풍경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한산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분위기는 왠지 말로만 듣던 영국의 느낌과 비슷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