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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자주 봤었는데, 그 계기가 된 영화가 '악어'다. 그의 영화는 대부분 슬프고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끝을 맺는다.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선과 악, 혹은 1 아니면 2라는 식의 분명한 경계를 보이는 영화를 보아 왔기 때문인 것 같다. 김기덕 감독은 옳고 그름 같은 판단을 내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가 ...이렇다' 식으로 나머지는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 같다. '관객이 이렇게 생각하든 저렇게 생각하든 당신의 몫이다.'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고 보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반응이 어떤 건지는 몰라도 내가 느끼는 것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는 듯이 느껴진다. '나쁜남자', '섬', '파란대문', '해안선', ''수취인..
참 오랜된 영화다. SF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음을 느낄수 있었다. 10년 전에 봤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을 써본다. 영화를 보면 그 당시의 일본이 전자산업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예전에 볼때 상당히 불쾌했었던 기억이... 여튼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정체성의 혼란이다. 자신이 인간인줄로 알았는데, 사실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느끼는 혼란... 사이보그들이 느끼는 공포... 자신의 기능이 멈추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다는거... 대충 생각해보면 이런데, 이 영화의 매력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다각적인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판단부터 주인공도 사실은 사이보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같이 조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