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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카트만두 시내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사원들을 보다 보면 가끔 사원 근처에 물이 나오는 곳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설을 천천히 둘러보면 알 수 있는 게 위생 상태가 참 별로란 거죠. 흘러나오는 물을 봐도 깨끗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런 물을 사용할 리는 없을 테고 그냥 미관상 저렇게 만들어 놓았나 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한 사원 근처에 갔다가 위 사진의 모습을 보았죠. 저 물을 받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좀더 돌아다니다 보니 저런 곳에서 물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깨끗해 보이지 않는 물 같은데, 저걸 받아 가더군요. 저라면 단연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차라리 안 씻고 말지 할 텐데 여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
따가운 햇살 아래 넓은 광장. 그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여자. 그리고 그 옆을 지나가는 다른 한 여자. 모두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공간에서 숨 쉬고 있습니다. -파리, 뽕삐두 센터에서-
아이가 있는 집은 뭔가 독특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 예쁜 동화 속 장난감 집 같단 느낌이랄까요? 집안 여기저기 예쁘게 꾸며진 걸 보면 마치 공주님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밤이면 꼭 껴안고 잘 곰인형도 있고, 펜더와 심술궂은 늑대 사이에 끼어 고생하고 있는 스파이더맨도 보입니다. 정성스레 만든 꽃다발과 커피잔, 그리고 딸기 모양의 항아리도 있네요. 천장과 벽들이 은은한 우윳빛으로 물들어 있는 듯 합니다. 마음도 부드러운 우유처럼 편안해 지는 듯 하네요. 한땀한땀 정성스레 수놓은 벽 액자도 걸려 있습니다. 아이가 사는 집은 꿈 속에서나 봄직한 곳이네요. 이런 곳에서 큰 ‘행복’이 자라고 있군요. 부모님의 사랑으로 이루어 진 집에서 그 사랑에 둘러싸여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