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한국 (73)
J Family Story
우도에 가는 방법은 성산이나 종달에서 배를 타는 것이다. 우리는 종달에서 탔는데, 10여분 정도면 우도에 닿는다. 참, 렌트카는 우도에 가져갈 수 없다는데, 우리는 제주 도민이라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참, 남편이 주민등록증 없이 여권만 들고 왔는데 한국에서는 여러모로 불편할 때가 있었다. 이번에 배를 타는 승객 명단을 제출할 때도 주민등록증만 요구해서 애를 좀 먹었다. 우도에 내리니 스쿠터를 대여할 수 있는 곳들이 보였다. 바다 타령을 하던 재의는 신이 났다. 가족 사진 한 장 찍으려 해도 그 놈의 요란한 포즈 때문에 한참이 걸린다. 그래도 웃고 즐겁기만 하다. 9월 말이라 사실 여름이 아닌데, 물을 보고 그냥 지나칠 녀석이 아니다. 조금씩조금씩 들어가더니 아니나 다를까 폭삭 젖었다. 여름이 아니..
지인과의 약속 시간 전 들른 비자림이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예전에 비자림이 어땠더라, 생각이 들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 전에 너무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았나....재의는 벌써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벤치마다 쉬어가고 또 쉬어가고...약수 한 잔에 기운을 차리는가 싶더니 이내 등에 업힌다. 그래서 비자림은 그냥 아주 짧게 보고 돌아왔다. 그래도 신록에 마음이 싱그러워지는 나들이였다.
요즘 핫하다는 월정리 바닷가에도 들렀다. 김녕 바다보다는 깨끗하고 놀기가 좋아서 재의는 금새 신이 났다. 중간에 화장실도 들를 겸 까페에 들러서 수제사탕으로 당분을 보충했다. 날씨는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우리는 아랑곳 없이 다시 물놀이 즐기기 삼매경에 빠졌다. 엄마도 젖어야 된다고 기를 쓰고 미는 재의 녀석... 김녕에서는 좀 아쉬웠는데, 그래도 물놀이 모래놀이를 좀 했더니 참 행복하다. 즐비한 까페들은 외국필이 나는 곳이 많았다. 먹거리는 인상적인 건 없었지만, 그래도 제주에서 내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를 물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