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한국 (73)
J Family Story
시댁 부산에서 이제 서울이다. 서울은 만날 친구들이 많아 한 주 묵었다. 숙소를 홍대 근처 에어비앤비에 잡고서.... 서울에서의 일정을 나의 예전 직장 후배 가족과 시작했다. 호주에서 놀러 왔던 터라 한층 더 친해진 우리다. 난지도 공원에서의 피크닉을 준비해 주어서 마치 현지인(?)이 된 기분이었다. 핫하다는 뽀글이 라면 맛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분수 물놀이로 신이 났다. 홀딱 젖어서 옷을 갈아 입고 한동안 그림 삼매경....그러다 보니 어느새 해가 졌다. 헤어지기 영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마무리는 치맥으로.... 이렇게 밤 늦게 밖에서 치맥이라니, 호주 촌놈인 우리는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후배 덕분에 서울에서의 첫 날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계곡으로 산책을 갔다. 다른 가족들은 걸으러 가고, 아들 녀석이랑 몇몇은 계곡에 남았다. 물고기를 잡아 보겠다고 용을 써보지만, 그리 쉽게 우리 손에 잡힐 물고기가 아니다. 비록 물고기는 못 잡았지만 식구들 틈새에서 마냥 신이 난 아들 녀석이다. 몇 년 전보다 키가 부쩍 컸지만 그래도 막내인 사촌 형아가 제일 잘 놀아준다. 그리고 그 날의 마무리는 스파이더맨 영화 보기...영화 보기 전 오락실에서 게임 한 판이다. 이렇게 부산에서 가족들과 보낸 1주일이 금새 지났다. 이제 서울행이다~!
시댁 식구들과 기장으로 1박 놀러 갔다. 부산과는 사뭇 다른 한가로운 풍경이다. 언니가 고르신 펜션은 깔끔했다. 그리고 수영장 덕분에 체크인 후 오후 반나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알록달록 이쁜 튜브들이 준비되어 있어 놀기가 더 좋았다. 날이 약간 찼지만 아주 신나게 수영을 즐겼다. 고기에 회에 배부른 저녁이었다. 다음날 아침은 바로 앞 바다 산책을 갔다. 게를 잡고 싶다는 아들녀석 때문에 형과 고모부는 열심히 바위틈만 들여다보았다. 이 곳 등대는 빨간색인데 깜찍했다. 결국 게는 너무 재빨라서 못잡고 대신 고동류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나마도 체크아웃하면서 다시 바다로 돌려 보내줘야 한다고 하니 입이 나왔다. 해외에 살다보니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는데, 요번에 한국에 와서 몰아서 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