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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이 학교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크리스마스 캐롤 행사를 하곤 했다. 작년에는 다른 한국 학부모들과 음식 부스도 해서 성황리에 완판하고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는 코비드로 아이들의 캐롤 행사를 비디오로만 볼 수 있었다. 사실 남편과 각기 직장에서 틈틈히 확인했는데 2학년 순서를 찾을 수가 없었고 비디오 상태가 영 좋진 않았다. 그래도 나중에 학교 앱을 통해 사진이랑 비디오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들 학년인 2학년 뿐 아니라 1학년과도 같이 했나 보다. 이렇게 몇 가지 행사를 하고 나니 벌써 긴 방학이다. 올 한 해도 건강히, 열심히 지낸 아들...수고 많았어.
호주 학교는 한국보다 방학을 일찍 하다보니 벌써 한 학년을 마무리하고 크리스마스 준비에 들어갔다. 아이가 산타에게서 편지를 받았다고 흥분해서 집에 왔다. 봉투에서 꺼내 보니 빼곡히...그것도 연필로 눌러쓴 손 편지다. 프린트한 것도 아니고 선생님께서 일일이 손수 쓰신 걸까? (아들 녀석 반 담임 선생님이라면 가능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레고를 받고 싶어하는지 아셨나 싶었더니... 학교에서 이런 라이팅을 했다고 한다. 빨간펜이 있긴 하지만, 7살인 걸 생각하면 나로서는 참 기특한 수준의 작문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섬세하신 선생님을 만나 2학년 재미있게 잘 보낸 아드님.... 노력하는 모습 항상 고마워....
올해도 북위크 행사의 한 주가 있었다. 북위크 주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책에 나오는 캐릭터로 꾸미고 퍼레이드를 하는 거다. 이것도 항상 고민이다. 프렙이랑 1학년 때는 그냥 기성 코스튬을 사서 닌자로 꾸몄었는데, 올해는 아들 녀석이 요즘 푹 빠져 있는 마인크래프트를 하고 싶어했다. 하긴 이 관련 책도 제일 많이 보고 있긴 하다. 여러 캐릭터 중 아드님이 고른 건 앤더맨.... 다 까만 아이라 쉽겠다 싶었다. 게다가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는 다 네모나니 상자로 꾸미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3달러를 들여 검은 색 종이를 사와서 머리를 우선 만들어 보았다. 눈 구멍은 그냥 까맣게 보이니 두고 눈을 색지로 붙인 게 신의 한 수지 싶다. 거기에 아빠의 협찬으로 제대로 프린트한 상자까지... 거기에 올 블랙을 갖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