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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매년 크로스 컨츄리와 카니발이 운동회 같은 큰 행사다. 올해는 코비드로 전자는 취소... 카니발은 부모들 참관 없이 열렸다. 원래 매년 엄마들이랑 만나서 피크닉 기분내는 재미가 있었는데 아쉽다. 행사 준비를 돕는 발룬티어로 나는 아들 녀석을 볼 수 있었다. 노랑, 파랑, 빨강 세 팀이 있는데, 아들 녀석은 빨강팀....다행히 친한 친구들이 다 같은 하우스 컬러라 같이 앉아 응원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대망의 달리기... 출생년도가 같은 아이들끼리 달린다. 같은 학년이어도 아들은 생일이 한 해 늦은데, 요 그룹에 잘 달리는 친구들이 있다. 작년에는 2등을 하고선 올해는 1등 해보겠다고 별렀으나 4등... 아빠 아닌 엄마를 닮아 운동 신경이 별로 없는데 4등도 용하다 싶다. 정작 승부욕 강한 녀석이라 좀 속..
학교에서 영어 수학은 매일 조금씩 있고, 그 외 여러 다양한 활동도 안내해 준다. 여러 만들기 중 아이랑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건 종이접기였다. 바로 책갈피 만들기이다. 만들 색지까지 학교에서 런닝팩에 넣어 보내 주셨다. 아이가 좋아했던 이유는 혼자서도 하기에 어렵지 않아서인 것 같다. 이렇게 뚝딱 다섯 개를 만들었다. 내가 좋아한 이유는 유용해서다. 난 책을 한 번에 3-4개 동시에 읽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거실, 책상, 화장실, 안방 곳곳에 책이 있는데, 책갈피 없이 보통 책을 펼쳐 놓거나 책띠를 활용해 표시해 왔다. 그런데 이렇게 이쁘기까지 한 책갈피라니~~! 대만족이다. 학교를 안 간지 어언 두 달째... 점점 익숙해지나 싶다. 이렇게 재미난 꺼리를 학교에서 자꾸 알려 주시니 참 좋다.
이스터가 끝나고 개학이다. 그렇지만 아직 정상화가 안 되었기에 불가피한 상황에 있는 학생들만 학교를 가고, 나머지는 집에서 온라인 개학을 맞았다. 호주에서는 한 4-5주 이렇게 홈스쿨링을 시행할 계획이다. 새로 앱을 깔고 이것저것 분주했다. 아이 학교에서는 방학하면서 각자 학교에서 쓰던 아이패드를 받아왔는데, 거기에 이미 교육용 앱이 많이 깔려 있어서 많이 복잡하지는 않았다. 월요일 아침 아홉시...교복을 입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다. 까치집 머리는 어쩔.... 다들 이렇게 화상채팅이 처음이다 보니 마이크 음소거 하는 법을 몰라 소음이 대단했지만, 점점 나아졌다. 여튼 첫날 방학 동안 뭐 하고 지냈는지 한마디씩 돌아가면서 하는 데에만 40분이 흘렀다. 그리고 선생님이 책을 읽어 주시고 과제를 내 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