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학교 이야기 (94)
J Family Story
1년에 한 번 또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바로 북 위크 코스튬 데이이다. Book Week 한 주 내내 여러 독서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마지막 금요일에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꾸며서 퍼레이드를 한다. 올해의 아들 녀석 선택은 닌자 터틀이다. 몇 개의 소품을 사고 빌리고... 내 멀쩡한 갈색 옷을 누더기로 만들어가며 완성한 코스튬이다. 교복이 마침 녹색이라 편하게 갔다. 단짝 친구도 똑같이 닌자다. 전교생이 다 모여서 퍼레이드를 한다. 이 학교야 한 학년에 두 개 반 뿐이라, 홀에 전교생이 다 모이는 게 가능하다. 또 돌아올 내년을 궁리하며 다른 친구들도 유심히 본다. 여자 친구들이야 공주 드레스가 워낙 많고...남자 친구들은 더욱 열심히 봤는데 수퍼 히어로, 닌자, 해리포터, 월리도 꽤나 많았다. 선생..
1년에 두 번 스포츠 관련 행사가 있다. 하나는 장거리 달리기인 크로스 컨츄리, 또 하나는 우리 운동회 격인 스포츠 데이다. 빨강, 노랑, 파랑 세 팀으로 나누어서 각종 게임을 한다. 그래도 하이라이트는 100미터 달리기. 어쩐 일로 1등으로 뛰다가 막판 역전패.... 그래도 베프인 지한이가 1등이라 마냥 기분이 좋다. 우리 엄마들은 자리 잡고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는 더 재미있는 팀 경기이다. 줄넘기도 곧잘 하는군.... 축구에 크리켓까지... 덕분에 엄마도 하루 종일 볕을 쐬며 다른 엄마들이랑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이렇게 즐거운 운동회였다. 이렇게 쑥쑥 건강하게 크는 게 마냥 대견하다.
한국의 어버이날과는 달리 호주는 매년 5월 둘째주 일요일은 “Mother’s Day” 그리고 9월 첫째주 일요일은 “Father’s day”로 따로 정해 놓았다. 그 즈음 아들 녀석 학교에서 한 아버지의 날 행사 풍경을 뒤늦게 올려 본다. 아무래도 일하는 아빠들이 많아서 그런지 아침 일찍 간단히 미사를 드리고 아침 식사를 먹는 거였다. 그리고 학교 1교시... 아이들과 함께 크래프트를 했다. 아들 녀석이 아빠에 대해 쓴 걸 보니 빵 터진다. 24살이라고라? 아빠가 좋은 이유가 얼마나 많은데...고작 사이다를 가끔 마시게 해 주는 게 이유라니.... 도서관에 가서 단란한 부자 사진도 남겼다. 나의 사랑스러운 두 남자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