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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학교에서 인포메이션 세션이 열렸다. 교실에는 통 못가봤기 때문에 궁금함을 안고 오전 오후 둘 중 오후 세션에 참석했다. 아이들은 한 시간 남짓한 세션 동안 학교 도서관에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기본 커리큘럼이나 여러 중요한 정보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 주셨다. 그러고 나서 교실을 찬찬히 둘러 보았다. 아이들이 이런 액티비티를 하고 있구나.... 아이들 눈 색깔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차트가 흥미롭다. 그만큼 다양하게 아이들이 섞여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담임 선생님은 젊은 멋쟁이시다. 4살에 학교를 들어가 아기만 같던 녀석이 어느 새 이렇게 커서 영어로 글도 쓰는구나. 신기할 따름이다. 영어랑 한국어랑 둘 다 하느라 어려울 텐데도.... 무엇보다도 밝고 친구에게 인기가 많은 아들녀석......
학교 사무실에 들를 일이 가다가 우연히 재의 작품을 발견했다. 가족 초상화인데.... 우리 세 가족이 즐거워 보여서 기분이 절로 좋다. 여기 호주 학교에서 많이 하는 게 'Show & Share (Tell)'이라고 하는 발표 시간이다. 매 주마다 테마가 있는데, 재의는 발표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열심히 준비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책으로 읽었던 마술 모자를 만드는 거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종이로 만든 모자를 가져와서, 재의는 뭔가 특이한 것을 고민하다 장난감을 활용해서 뚝딱 만들었다. 모양이 조금씩 변하더니 뭔가를 숨겨두는 공간도 있고, 모양을 변형시키는 게 매직의 핵심이라고 하면서 즐거워한다. 이렇게 아이는 하루하루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여름이 가기 전...물놀이에 이어 재의 학교의 한국 네 가정이 데이지힐 코알라 파크로 피크닉을 갔다. 이 날 날씨가 무더워서 고기 굽느라 아버님들이 무척 고생하셨다. 아이들이야 덥건 말건 잘 뛰어 논다. 씽씽이는 언제 타도 재미있다. 코알라 파크에 왔으니 코알라 보러 가야지... 코알라는 참 실물이 귀엽다. 다큐멘터리도 두 편 보고...이런 저런 팩트들을 재미있게 익히는 우리 아이들이다. 한국인이 많지 않은 학교인 덕분에 오히려 이렇게 가족끼리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누나, 형아들이 순해서 동생들이랑도 잘 놀아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학교 생활 즐겁게 하고, 방학 때 또 뭉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