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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생일 초대를 받아 다녀왔다. 프렙과 year 1, 한 번도 같은 반이 아니었는데도 초대를 받아서 좀 의아했다. 가 보니 참 많은 친구들이 왔고, 나도 덕분에 처음 알게 되어 인사한 엄마들이 많았다. 롤리팝은 재의도 3년 전인가 생일파티를 했던 곳이다. 오늘의 birthday boy, 하(ㄹ)군이다. 케이크가 멋지다. 남자 아이들이 딱 좋아할 스타일이다. 키즈까페다 보니 다양한 놀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이 알차게 잘 놀았다. 사실 이제 키즈까페는 좀 커서 시시하려나, 싶었는데 친구들과 함께라서 재미있나 보다. 요즘 이렇게 생일 초대를 많이 받아서 다니다보니, 재의 생일파티를 못해준 게 못내 미안하다. 내년에는 기필코~~!
학교가 끝난 후 한 시간인가 있다가 시작한 디스코 파티... 집에 다녀오자니 시간이 애매해서 근처 맥도널드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파티 장소인 학교 홀로 갔다. 4시 반이라 환한 대낮인데다 아이들이 아직 많이 안 와서 썰렁하다. 그저 아이들은 달리고 또 달린다.... 시간이 흘러 분위기가 무르익으니 제대로 흥이 난다. 재의네 학년 반 친구 아빠가 디제이인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선곡을 참 잘하시는 듯....나도 흥을 주체할 수가 없어 엄마들 손을 잡아 이끌었다. 우리는 이 날 한국으로 휴가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어서 좀 일찍 파티장을 나왔다. 이렇게 흠뻑 땀을 흘리며 춤을 춘 재의는 밤 비행기를 수월하게 탔다.
크로스 컨츄리가 있었다. 장거리 달리기 같은 거다. 빨강, 파랑, 노랑 세 색깔로 팀이 나뉜다. 다행히 제일 좋아하는 색깔인 빨간 팀이다. 학년이 아닌 출생 년도별로 남녀 나누어 달리기를 한다. 호주는 6월 기준으로 나누다 보니, 예를 들어 같은 반 친구들이 2012년 7월-12월 과 2013년 1월~6월으로 나뉜다. 2013년 남자들 뛰는데, 아니나 다를까 운동 신경 좋은 재의 친구가 여유 있게 제일 먼저 들어온다. 그런데 바로 뒤에 아들 녀석이 뛰어 온다. 이런 신기할 데가...친구 따라 강남 간다더니 친구 따라 뛰다 2등 먹었다. 3등까지는 이렇게 이름을 적는다. 그리고 다음 주 조회 시간에 상을 받고 앞에 나갔다. 운동은 날 닮아 영 젬병인 줄 알았는데 신기방기... 아들 녀석도 기분이 꽤나 좋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