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에서 산다는 것 (445)
J Family Story
원래 공놀이를 썩 즐기지 않는 아드님인데, 학교에서 몇 번 농구를 하고 오더니 재미가 있었나 보다. 오랫만에 근처 공원에 가서 농구를 한다. 그런데 예전에 할머니한테 선물 받은 농구공은 아무래도 어디가 터졌는데, 잘 튀지가 않는다. 그래서 농구공을 사왔다. 그랬더니 통통 잘 튀는 게 좋았나 보다. 또 한바탕 신나게 뛰고 왔다. 남편이랑 커가는 아들이랑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는 데 참 흐뭇하다. 내가 사랑하는 두 남자들....
아직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기 전인 것 같은데... 이 날은 이상하게 날씨가 무척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숙소 근처 마루치도르 비치를 걸었다. 파도가 꽤나 높았다. 그래서 그런가 서핑하는 분들도 꽤 눈에 띄었다. 체크아웃 후 다른 데서 놀다가 이번에는 물룰라바 비치에 잠깐 들렀다.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흡사 여름 같았다. 여름이 되면 좀 더 바다에서 많이 놀아야겠다.
선샤인을 여행하는데 날씨가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실내 활동을 계획해야 했는데, 역시나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다고 그런다. 사실 5번도 더 가 본 곳이라 비싼 입장료 때문에 패스할까 싶었는데, 지난 몇 년 사이에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기대가 있기도 했다. 익숙하게 입장 후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건 역시나 불가사리 만져보는 공간이다. 아이는 예전에 옥토넛 왕팬이었던 만큼 바다생물 이름을 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덕분에 이름을 하나하나 배워간다. 시 라이프임을 알려 주는 곳에서 그래도 한 장 남겨야지. 못생긴 고기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 짓기... 그리고 언제 봐도 재미있는 가오리 보기다. 요번에 처음 본 물고기가 유니콘 피쉬라는 거였다. 예전보다 달라진 게 별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