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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토요일 한글학교 끝나면 항상 헤어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간만에 좀 떨어져 있는 공원을 찾았다. 바로 밀턴(Milton)에 있는 프류 파크(Frew Park)이다. 평소는 한산한 편인데 웬일로 주차장 찾기가 힘들다. 알고보니 생일파티가 여럿 열렸나 보다. 먼저 도착한 두 녀석이 먼저 놀이를 시작했다. 날이 이젠 꽤나 쌀쌀하다. 게다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쌀쌀한 날은 컵라면이 최고지... 다행히 테이블을 하나 차지하고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프류 파크는 작지만 아기자기 재미난 꺼리가 많아서 좋다. 다른 놀이터와 구성이 약간 다른 것도 장점이다. 이 날은 스쿠터가 또 인기였다. 그렇지만 결국 빗방울이 굵어지는 바람에 철수해야 했다. 다음에는 날 좋을 때 또 한 번 와야겠다.
간만에 집에서 쉬며 뒹굴거리던 주말의 어느 날.... 날이 좋아 바람이나 쐬나 싶어 근처 언더우드 공원으로 갔다. 보통 놀이터로 직행하는데, 오늘은 공원 입구에서 오랫만에 물고기 밥주기를 했다. 식빵을 주니 오리랑 물고기가 몰려들었다. 그 다음은 스쿠터 타기다. 넓찍하고 길이 평평해서 아이들이 자전거, 스쿠터,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에 딱이다. 그 다음은 놀이터 행...이젠 높은 곳도 제법 겁없이 잘 올라간다. 이렇게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공원이 근처에 여럿 있다는 사실에 새삼 행복해진다.
찾기가 좀 어려웠던 밀턴의 Frew Park. 제일 먹저 도착한 재의는 연날리기를 시작했다. 이 놀이터는 다른 놀이터와는 좀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아찔하게 높아서 무서워 못 갈 것 같더니...원래 겁많은 재의도 친구들과 함께 겁없이 누비고 다닌다. 큰 미끄럼틀은 보기만 해도 재밌다. 종이 박스를 가져와서 눈썰매 타듯이 타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렇게 친한 세 가족이 일요일을 잘 보냈다. 애들이 또래라 참 좋은 것 같다. 친척 하나 없는데다 외동이라 재의한테 애잔한 마음이 있었는데, 요즘은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 걱정은 덜었다. 외쿡살이...녹록치 않지만 이렇게 많이 뛰놀며 자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