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80)
J Family Story
어느 기차역에서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기차를 기다리는 할머니를 봤습니다. 별로 특이할 것 없는 모습이었죠. 그런데 길 건너편 유리에 비친 할머니 다리로 제 시선이 자꾸 향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미쳤나 왜 이러지? 잠시 그러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 저게 눈에 자꾸 들어오는 걸까? 어떤 생각이 제 머리 주위를 맴돌고 있는 건 알겠는데, 그게 뭔지 잘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러다 할머니 옆에 강아지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이 무엇인지, 왜 건너 편에 비친 할머니 다리에 흥미(?)를 느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젊었을 땐 저렇게 앉아 멋진 각선미를 자랑하며 젊음을 만끽하였을텐데, 지금은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모습이 대조적으로 보였던 거죠. 옆에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가 그나마 벗을 해주고..
신비로운 빛깔의 새벽 하늘.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멎을 듯, 뭔가 혈관을 죄어옵니다. 이런 풍경을 볼 때마다 늘 스스로에게 말을 합니다. "이 느낌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과욕이겠죠? 하지만 늘 그렇듯이 무모한 도전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새벽하늘이 원하는 거란 사실을 알거든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누군가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 그게 바로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새벽하늘의 마음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묘사하지도 못하더라도 절 기억해주려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그게 새벽하늘의 마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기억하려는 마음, 그 고마운 마음을 알기 때문에, 전 오늘도 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브뤼셀에 오면 그 누구도 빠지지 않고 가본다는 그랑 플라스, 드디어 오늘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사실, 뭐 대단한 거 없는 그냥 광장… 이라고 말하긴 그렇고 솔직히 좀 멋집니다^^ 아침에 저희가 갔을 때만 해도 날씨가 구리고 다니는 사람도 없어서 약간 긴가민가 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오줌싸개 동상을 찾으러 먼저 갔던 거죠. 그러다 나중에 다시 왔을 때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더군요. 그래서 아… 여기가 그랑 플라스가 맞구나 했습니다. 넓은 광장에 사람이 별로 없을 때는 뭔가 황량해 보여 좀 그랬는데, 사람이 좀 늘어나니 관광명소 같아 보였네요. 그리고 처음엔 보이지 않던 가판대나 천막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참, 여기 오전에 갔을 땐 꽃을 파는 사람을 볼 수 있었는데, 점심 ..